대림 2주간 수요일. 이사 40,25-31; 마태 11,28-30
본당에서 이번 주간에는 예비자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교리를 잘 받고 있는 지, 어려움은 없는 지에 관한 사항을 소통하고 있는데요. 대다수 분들은 교리를 통해,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중에는 그냥 알고 싶어서 왔다가,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하는 분도 만나게 됩니다. 즉 좋은 얘기만 듣고 싶어 왔는데, 더 뭘 해야 한다고 하고 있으니,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여기서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함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도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세상살이도 그렇습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려고 스펙을 여러 가지로 쌓았습니다. 자격증도 따고, 남보다 더 공부하고.. 그런데 그런 열풍도 이제는 지나서인지 요사이는 기업에서 불필요한 잉여스펙은 오히려 취업에 방해가 된답니다. 예전에는 필요하다 여겨서 허락했겠지만, 이제 그렇게 해보니, 기업 측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와 불필요한 것이 오히려 마찰을 빚으며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여기서 우린 선택과 집중이라는 차원을 보게 됩니다. 참된 것을 선택하려면 버릴 것을 과감하게 청산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운동선수나 기도하는 사람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운동선수가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오히려 힘을 뺄 때, 몸이 부드러워지면서 더 멀리, 더 높은 기량이 나온다고 하듯이, 흥미롭게도 기도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생각을 헤아리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탈피해야만, 그제서야 당신이 원하시는 것들이 보이고, 그것을 따를 때, 내가 원하는 것들도 이뤄지는데요.
오늘 복음 말씀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무거운 짐을 잘 지려면 오히려 주님께 나아가서 당신의 방식을 따라야 한답니다. 그렇게 할 때 독서에도 나오듯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고 하십니다. 머리로는 내가 모든 것을 다 해야만 할 것 같지만, 실은 당신의 방법을 해보면서 따라갈 때, 만나는 행복이 뭔지를 우린 알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