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일.

2016. 1. 23. 오전 1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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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주일. 느헤 8,2-10; 1고린 12,12-30; 루카 1,1-14,21

  벌써 여러분의 연세가 이만큼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잘 몰랐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가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나이든 사람도 없었고, 처음부터 능력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벌써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하나 여쭙겠습니다. 여러분이 이만큼 올 수 있었던 배경 중에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이었습니까?’.... 라고요. 그동안 참 많이 배우고도 살았습니다. 그런데 많이 배웠다고 해서 제대로 잘 사느냐? 는 문제는 또 다른 사항입니다. 왜냐하면 가르침대로 잘 지켜가면서 살려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배운 것들을 중요시 여기지 않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내가 배운 이유는 학교, 시험, 졸업, 자격증, 취업을 위해 필요했던 것 뿐이었고, 지금은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요. 하지만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는 그 다짐도, 실제로는 그동안 배운 것이 버무려져 나왔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마치 음식이 제대로 맛을 내려면, 재료 고유의 맛도 필요하지만, 조리 과정에서 필요했던 불과 열, 적당한 용량의 양념, 간이 베어들 수 있는 숙성의 시간, 등의 여러 과정이 그 음식의 맛을 잡아주었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만약 배운 것을 토대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한다면, 결국 우린 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단계에도 이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여쭙겠습니다. 여러분이 이만큼 올 수 있었던 배경 중에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말씀이 그런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독서는 에즈라 사제가 말 귀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이들을 모아놓고 율법서를 읽어줍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주님으로 인해 모두가 제대로 살게 되었음을 느끼고 인정하고 기뻐하자는 뜻이 됩니다. 그러기에 복음에서는 루카 복음사도가 테오필로라는 사람에게 복음서 책을 바치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린 테오필로가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루카 사도는 그동안 배우고 살핀 결과를 혼자만 간직하지 않고 전해주고자 하는 의도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회당에 가신 이유를 이사야 예언서의 말을 빌려 읽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이 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독서에서는 그 가르침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 지를 얘기합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집안도 나이도 성별도 다른, 각자의 사람들이지만 한 믿음으로 모여서 한 몸을 이루고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가르침을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날은 거룩한 날이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모든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믿음 안에서 서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갈 때 우린 참된 행복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왜 남을 부러워해야 합니까? 왜 남과 비교하면서 살아야 합니까? 다 각자 잘하는 것들이 있고, 각자 다른 능력이 있는데, 이 아까운 시간을 남을 비방하고 질투하며 낭비해야 합니까? 대학교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압니다. 학교 안에는 서로 다른 학과와 다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까이 보면, 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는 줄 알지만, 좀 더 떨어져 보면 보입니다. 그렇게 다른 것을 해야만 세상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목동 본당 여러분

 같은 믿음 안에서 우린 다른 소명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하느님의 섭리와 잘 연결시켜 보십시오. 그럴 때,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소명에 인생을 바칠 때, 그로인해 자기 발전도 이루고, 돈도 벌고, 행복감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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