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면
선한 이보다 악한 이가 더 비중있게 보이곤 한다
그리고 뭔가 좀 다르다
선한 이는 착하긴 한데 마음이 여리고,
악한 이는 댄디한 신사면서 군더더기가 없다
선한 이는 성실하긴 한데 찌질하기도 한 반면,
악한 이는 똑똑하게 딱 부러지는 성격에 능력있어 보인다
캐릭터가 단층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며
관객의 입장에서 주목을 더 받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선사된다.
현실에서 할 수 없을 것을 하고 있으니 능력도 월등해 보인다
이렇듯 악역은 매력이 있게 느껴져
밋밋한 선한 이보다는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악역을 선호하곤 한다
여기서 신앙인의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예수님께서 유혹을 받으시는 성경의 장면에서
악마는 그럴듯한 제시를 해온다
참으로 능력있어 보이고, 그 말에 응하면 다 얻을 수 있다는 멘트를 던진다
성인들은 참 힘들고 어렵게들 살았다
안된다고 말하고, 거절하고,
지킬 것을 지키느라 구차하고도 답답하게 여겨질 만큼...
여기서 무엇이 보이는가?
세상을 살면서 찾아오는 수 많은 유혹과 감언이설은
실로 나의 단면을 보게 한다.
내가 어디에 이끌리는 지, 무엇에 약한 지,
그리고 그놈은 그런 나를 교묘하게 건드린다.
사순을 지내며
우직하게 보이는 무식함이 필요함을 느낀다
어떤 때는 뱀처럼 슬기로워야 하겠지만
비둘기처럼 순박한 결정이 오히려 우릴 살려내기 때문이다.
악은 샤프하다.
그래서 강렬하고도 짜릿한 맛이 있다
선은 좀 둔해 보인다.
그러나 뼈를 자르는 칼처럼 묵직함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결단을 이뤄낸다
나에게 다가오는 제시가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