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방송은 아무래도 청소년, 청년을 아우르는 방송이다 보니까 신곡을 많이튼다. 신곡이 내가 생각해도 별 재미가 없는 노래라도 요즘 세대들이 뭘 원하는 지 무시할 수 없는 처사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 one day...)
어떤 사람에게서 신청곡이 왔다. 장혜리라는 가수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라는 곡을 신청해왔다. 그런데 이 노래는 80년대 말 90년대 초라서 좀... 틀기가 어려웠다. 내 방송 전이 명동연가라고 예전 노래만 트는 방송이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예~~ 이런 곡은 좀 묵은지라서 틀기가 어렵네요.." 하니까 바로 문자 반응이 왔다. 자기가 예전에 이 곡을 듣고 너무 좋았다면서 자기가 13살임을 말해왔다...그러면서 또 하나 신청하길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신청한거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이건 묵은 지 아니지요?"
"대체 어느 별에서 왔어요?" 라고 한 마디 했지만...
우리 성당에도 나이는 20대 초반인데 요즘 노래 듣지 않는 아이들이 꽤 있다.... 그들도 뭐가 좋고 뭐가 귀에 안 들어오는 지 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돌을 무조건 좋아하리라 여긴다. 심한 착각이다.
예전의 음악, 예전의 문학이 우리의 감성을 더 자극하는 것은 그저 옛것에 대한 향수만은 아니리라... 그 안에는 사람을 향하는 그 무언가가 심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은 성경도 마찬가지다. 그저 예전에 쓰인 구식 책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지 몰라도 그저 단순히 하느님의 이야기 같지만 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가? 그들이 하느님의 길을 걸어갔던 방식을 보면서 우리 삶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사람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다지 새로울 것만은 없는 인생살이... 그럼 나는 예전 사람의 情感 보다 얼마나 사랑넘친 모습을 갖고 있나? 그것을 확인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