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좋은 것 받고서 남들에게 잘 해준 적이 몇번이나 있니?

2008. 12. 4. 오후 4: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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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봉성체 날이었다. 열 두 분 정도 봉성체 하는 날...

우리 성당은 다른 성당보다 좀 숫자가 작은 편이다. 예전에는 40집 가량을 이틀에 걸쳐 하기도 했으니까... 아무래도 홍보가 덜 되는 지... 아니면 어떻게라도 나오시려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숫자는 이렇다. 그런데 사건은 오늘 아침에 벌어졌다.

나름대로 이쁘게 단장하고 어르신들을 뵈려 꽃단장(?)을 하고 있는데 주임신부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오늘 봉성체는 내가 다 할테니까 나오지 안와도 돼요.."

"예? 아니 신부님께서 다 하시겠다구요?"

"감기도 걸렸고 하니까..몸 관리나 잘 하세요.."

순간 고마움과 죄송함이 밀려왔다....연세도 아버지뻘 아니시던가? 밖은 비가오고춥다고 연신 뉴스에는 이야기하는데... 참... 내...

갑자기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너는 좋은 것 받고서 남들에게 잘 해준 적이 몇번이나 있니?' 하는 생각말이다.   그동안 살면서 나름대로 많은 선의의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저 고맙다는 생각뿐 그런 고마움을 '얼마나 남들에게 베풀었나?' 여겨보면 참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세상은 그렇게 베풀고 살아야 하는 곳이거늘.... 그동안 받은 것은 얼마나 많았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아귀처럼 받기만을 원할 때도 있었고,,, 주는 것을 아까와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도 난 사랑을 받았고, 아낌을 받았다.....

세상 제대로 살자...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한다면 진정 변비환자 아니겠는가?

 
 

댓글 1

  • 2008년 12월 5일 오후 10:32

    주임신부님의 아랫사람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작은것 이라도 베푸는 살아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머리만 앞섭니다 곽신부님께서도 마음이 따뜻한 사제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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