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든 자기의 단점이냐 약점을 숨기려든다..
그래야 남에게 욕 안 먹는다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나도 예전에 그랬던 것 같다.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하고, 머리모양, 옷 등을 가지고 신경을 써왔으니...
그러나 우리가 상징하는 십자가도 실은 사형도구요,
교황님의 원조격인 베드로는 주님을 배반한 제자였다..
그런 그를 따르고 있으라니...
바오로도 그랬다.
주님의 제자들을 잡으러 다녔으니..
사실 고린토 2서 11,30에 나오는
"내가 구태여 자랑을 해야 한다면 나의 약점을 자랑하겠습니다." 란 말이
콧방귀가 뀌어지지 않는가? 어이가 없어 보이니...
그런데 얼마 전 교구장님 취임미사의 2독서는 히브리서 5장이었다.
거기 내용은 이렇게 전개된다.
"모든 대사제는 사람들 가운데서 뽑혀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곧 죄 때문에 예물과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도 약점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무지하여 길을 벗어난 이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
교구장님도 약점이 있기에 더 잘 신자들을 이끌 수 있음을 알라니...
마치 그 권위가 흠집나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죄가 서로를 살려주고 있음을 본다.
얼마 전 나는 미사 후 신자들에게 인사하다가 졸도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곧 회복은 되었지만 문제는 신자들이 봤다는 것이다..
창피하기도 하고,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기도 한 상황이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아픈 신자들이 더 잘 보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아픔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아픔이 있는 이들이 아픈 이들을 더 잘 본다
예전 어느 본당에서 바자회를 했단다.
그런데 하루종일 물건을 팔아야 하는 데 의자도 주지 않았단다
그래서 누가 조금 불만을 했더니 거기 신부님이 뭐~ 다리아픈 일이냐고 호통을 쳤다나? 사실 그 신부님은 건강이 짱짱한 분이라 아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약점,, 박노해는 그의 시 약점이라는 시에서 '약이 되는 점' 이라고 말한다.
나의 아픔도 그랬다..
요사이 나의 약점은 외로움, 고독이 더 오고 있다는 것이다
좀 까칠하니 친구도 많지 않고 찾아오는 이도 없다. 그게 홀가분한데 어떨 때는 그립다
허나 그래야 날이 한층 서 있으면서 파고드는 강론이 나옴을 느낀다.
양날이 검인 셈이다. 고독이 주는 것이...
건강과 고독이라는 약점이 오히려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주님이 허락한 이것을 잘 받아들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