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느 보좌 신부가 주임신부님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다.
뭐.. 나랏님도 욕하고 사장님 나빠요~를 외치는 세상에 아랫사람으로
그럴 수 있겠다..
그 불만을 홀로 간직하다 못해 주교님을 찾아갔단다.
쭈욱~ 사연을 들으시다가 주교님이 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 말야.. 주임신부가 못하고 있는 것을 신부님이 채우면 되잖은가?"
보통 우린 그 사람을 욕하기에 급급하다.
공동체에 있다보면 꼭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더라도
분위기가 엄해지다보면 따라서 욕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 할 일도 안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걱정만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내가 뭘 하는 사람인가? 를 다시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
누가 자기 할 일을 안하면 한 쪽이 비게 되니까.. 다른 한 쪽이 그 일을 메꿔야만 한다
그런데 우린 자기 할 일 안 한다고 그 사람을 손가락질 하면서
원래 본인이 해야 할 것도 안 한다. 그러면서 걱정만 한다..
우리 주위에는 가족이나 공동체에 문제가 생겨도 묵묵하게 일해왔던 사람들이 있었다.
다들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도망가거나, 손가락질 하며 소란스러웠던 순간에도
그는 자기 할 일과 더불어 그 사람이 안 하고 있던 것을 메꿔왔다...
나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 곳에서 뭘 하고 있었는가?
여러 본당을 돌면서 보이는 것은... 그 본당의 빈 구석이다.
예전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일이 자꾸만 보인다.. 이게 일 복(福)인가?
책임이 없는 나이지만... 비어 있는 것을 메꾸어 주는 것이 내 할 일이리라..
나는 그 곳에서 뭘 하고 있었는가?
2012. 5. 24. 오후 4:27:46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