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구에서 본당으로 나와 행정감사를 한단다..
당연히 사무실 직원들이 바쁘기 시작했다.
사무실 직원이나 이를 맞이하는 사목위원들도
마치 시험감독을 맞이하는 모습처럼...
10시 미사 마치고 나와서 뭐하는가를 잠시 유리창문 밖에서 보았다
그러자 사목위원들이 갑자기 내 팔을 붙잡더니
그들에게 한 마디 하란다..
그래서 웃으며 "뭐라고 해요? 잘 봐달라고요? " 했더니
"우리끼리 잘 하고 있으니 어서 하고 가세요." 라고 말하란다..
물론 귀찮긴 하겠지...
난 들어가서 내 소개를 한 후 이렇게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그냥 원칙대로 하셔요.."
잘 봐달라는 말도 필요없다. 그들 나름의 일을 해야 하니..
우리도 맘 졸일 필요없다. 그동안 잘 못했으면 달게 받으면 될 것이니..
힘들게 피해 가려고 할 때 더 문제가 생기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행정감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에겐 내적인 정화장치가 필요함을 느낀다.
요사이 불교에서 도박사건이 보도되면서 아주 힘들게 되었다.
사과를 하고 큰 절을 하고... 그동안 불교가 쌓아올린 나름의 좋은 표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이 보인다.
이런 것은 터뜨리기보다 오히려 내부적인 정화장치를 통해 변화되었어야 했다. 숨기자는 차원이 아니라 내부결속을 다질 때 오히려 공동체의 어려움을 채근하고 사랑으로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셉 성인을 보라.. 성모님이 잉태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마 그 심정은 미쳐버릴 정도였으리라. 그러나 어찌 했는가?
'세상에 드러낼 마음이 없었으므로...'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이것이 참다운 해결방법이었다.
종교개혁도 마찬가지다. 실상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지만
그 당시 교회 내부적으로 혁신을 가질 필요성을 느꼈단다.
허나 이를 드러내는 바람에 갈리게 되어 지금까지 이르지 않았는가?
내적인 정화를 하면서 살 때 모두가 바라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
만약 다른 이의 안 좋은 상황을 목격하더라도 진정한 사랑과 자비로
이를 지혜롭게 깨우쳐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교구 행정감사...
2012. 5. 15. 오전 11: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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