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울림으로 들어야 한다...

2012. 4. 13. 오전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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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수유동 성당 가는 방면에 까리따스 공동체가 있다.

이 곳에는 농아들을 위한 선교센터, 장애 어린이 집,
그리고 월 수 금요일마다 어르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식사 제공을 해주고 있다.
그 곳 수녀님께서 한 번 오라고 하셨길래 갔다. 250m도 안되니까..

그런데 그런 초대를 그동안 다른 신부님들께 몇 번이나 했던 모양이다.
수녀님이 오늘 신부님이 오신다고 하니까...
봉사자들이 '과연 오겠어요?' 하는 반응이었단다. 사실 응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까..
그런데 난 갔다. 근데 약속 시간 15분을 너머 12시 45분에 갔다. 장례 난 곳을 방문해야 했으니까...
그새 사람들은 거의 빠져나갔고 .. 왜 이리 늦겠왔느냐는 말씀을 하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밥도 얻어 먹는데 맛있게 정성껏 잘 하고 계셨다. 본당 신자들도 봉사하고 있었고, 멀리서도 와서 봉사하시고 있었다. 간만이 신부가 와서 그런 지 수녀님은 신이나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참 이렇게 방문하면 되는 것을.. 아무 것도 아닌 데...

센터를 방문하고, 둘러보는데 성당에 들어가 보니 종 대신 북이 커다랗게 제대 옆에 있었다. 물어보니 농아자들은 소리를 못 듣지만 울림은 느끼기 때문에 북을 놓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 만화책을 본 기억이 나는데 청각 장애자가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는데 소리를 못 들으니까 스피커에 딱 붙어서 그 울림을 들으며 춤을 추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게 그거였구나..
 악기도 그래서 타악기 종류... 드럼을 통해 교육을 시키려 하길래 교재도 몇 개 알려주고 했다..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린 음악을 듣는데 소리로만 들으려 한다. 귀에 감기는, 확 와닿는,, 그러다보면 감각에만 매달리고 쉽게 싫증도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울림으로 몸으로 들었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울림의 느낌을 체감하기에 오래 기억되고 그것이 나를 얼만큼 울려주는 지 알기 때문이다. 아기가 어릴 때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귀담아 듣고 젖을 물 때 그 소리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듯이...

좋은 소리를 듣고 음악을 연주한다는 내가.. 과연 무엇을 들으려고 했던가?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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