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혼인성사1 (혼인의 정의, 특성)

2008. 5. 4. 오후 3: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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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혼인성사 1 (혼인의 정의, 특성)

오늘은 혼인성사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혼인성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적인 가정생활의 목적과 임무를 보다 더 잘 파악함으로써 올바른 신앙생활과 하느님의 뜻에 맞는 가정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혼인성사는 혼배성사라고도 하는데, 부부로 결합되는 남녀를 축복해 그들의 사랑이 견고하게 되도록 기원하는 성사입니다. 사실 가정은 작은 교회라는 말이 있듯이 남녀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또한 서로간의 사랑과 존경과 이해로써 인류사회의 번창과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창조 사업이 끊임없이 계승되어 나가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단순한 남녀의 혼인을 성사의 품위까지 높여 주신 것입니다.

혼인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인류의 보존과 서로의 인격적 완성을 위해 합법적으로 이루는 결합으로써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하는 나눌 수도 없고, 가를 수도 없는 생활 공동체이며, 애정의 일신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혼인은 신성한 것이며, 단일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혼인의 본질적인 특성은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말할 수 있는데, 단일성은 쉽게 이야기해서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인격적인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역시 일부일처제이고,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통해 상호간에 인격적인 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결코 부부 사이에 제3자가 끼여들 때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가 끼여든다면 부부간의 일치는 깨어지게 마련이고, 서로간에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기거나 배우자에게 주어야 할 것을 제3자에게 줌으로써 배우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다처제는 인간 윤리의 성숙과 함께 점차 폐기되어 왔던 것이고, 성서에서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면을 강조하고 계시는 것입니다(마르 10,8 ; 마태 19,6).  불가해소성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합법적으로 이룩된 결혼에 있어서 한 배우자가 죽지 않는 한 헤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불가해소성은 자녀들의 양육에 있어서나 부부간의 인격적인 완성을 위해서나 당연히 필요한 귀결이고, 혼인은 서로가 부모를 떠나 배우자와 한 몸을 이루는 신비로운 관계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도 마태 복음 19장6절에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갈라놓아서는 안됩니다”라고 하시면서 혼인을 풀 수 없다고 규정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혼이 가능하다면 결혼 생활 중 서로간의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배우자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고, 사소한 그리고 잠시의 미운 감정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에 혼인의 신성함과 신비로움은 사라질 것이고, 사회는 수많은 문제와 윤리관의 타락과 함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창조 사업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혼인은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의 특징뿐 아니라 신비로움과 신성함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혼인은 개인과 인류 사회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고, 또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세말까지 존속될 것이기 때문이며, 이 혼인을 통해 부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로운 일치에 참여하고, 이로써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인을 통해 맺어진 부부 사이는 가려진 것도 없고, 숨겨진 것도, 이해 관계도 없는 오직 사랑의 관계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혼인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다른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나 피를 나눈 부모 형제보다 더 하나된 모습으로 살아가며 완성에 도달하기에 그 자체로 신비로움을 지니는 것입니다. 이 일치된 부부의 모습이 예수님과 교회의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기에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혼인성사가 다른 성사와 틀린 점은 부부 자신이 성사를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혼인성사를 집행하는 자가 사제가 아니라 혼인을 하는 당사자들이고, 사제는 이 혼인의 증인으로서 그들을 축복해 주는 것뿐입니다.


종합한다면, 혼인은 이렇게 모르는 남녀가 만나 하느님 안에서 완성을 이루고, 이로써 사회와 인류, 그리고 하느님 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힘으로 가정을 잘 이끌고, 서로의 사랑을 키워 나갈 때 더 큰 일치를 맛보고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들은 혼인이 지니는 거룩함을 보존하려 애써야 할 것이고,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선물을 성실한 생활로써 더욱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영원한 반려자를 주셨음에 감사드리며, 그와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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