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성체성사 2 (미사 - 구약의 제사, 신약의 제사, 미사의 개념)

2006. 9. 8. 오후 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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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성체성사 2 (미사 - 구약의 제사, 신약의 제사, 미사의 개념)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 왔고, 이 제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서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몸을 정갈히 하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제물이 준비되면 일정한 예식을 따라서 제례를 하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제물이 준비되면 일정한 예식을 따라서 제례를 주관하는 제주나 제관이 예식을 올립니다. 이처럼 어느 시대 어느 지방을 막론하고 제사에는 반드시 이 세 요소 즉, 희생제물과 제례, 제관이 있게 됩니다. 또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그 예식에 함께 참여한 이들은 조상들을 기리며 그분들이 베푸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돌보아 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그리스도교적으로 우리가 매일 드리는 미사는 교회가 성체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참 제사이고, 성체를 나누는 성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사에 대해서 알아보기에 앞서 우선 구약의 제사와 신약의 제사에 대해서 먼저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일찍부터 야훼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 제사는 창조주께서 인간의 생사 회복을 주관하는 분이시기에 인간들은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스스로 예속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의 모든 것을 맡기고 바치는 종교심을 표현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제사에 있어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바치는 것이 가장 완전한 제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은 자신의 생명을 대신하는 다른 생명체나 생명과 관계되는 예물을 바쳐 오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담의 아들 아벨은 가축의 맏배를, 카인은 곡식을 하느님께 예물로 바쳤고(창세 4,3-4), 아브라함 역시 짐승을 잡아 바쳤으며, 과월절에는 어린양을 제물로 바쳤습니다(탈출 12,1-14 ; 21-27). 그리고 시나이 산에서의 계약 때는 수송아지를 잡아서 그 피를 제단과 백성에게 뿌리시면서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이 제사는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양이나 소같은 희생물을 제단에 피흘려 죽여서 생명의 주이신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낼 때는 혈제라고 하고, 밀가루나 빵, 포도주, 곡식, 향유 등을 바쳐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때는 무혈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짐승을 죽일 뿐만 아니라 불에 태워 없앰으로써 하느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심을 드러낼 때는 번제라고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영광을 위해서 드리는 제사를 흠숭제라 합니다.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를 감사제, 필요한 은혜를 청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는 기원제, 마지막으로 죄의 용서를 빌기 위해서 드리는 제사를 속죄제라고 합니다.

이러한 형식을 갖춘 이스라엘의 제사는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늘 그들의 하느님이신 야훼를 찾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제사를 통해서 그분께 경배하고, 복을 내려 주심에 감사드리며, 죄의 용서를 청하고 도와주시기를 기원하는 예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이스라엘의 순수했던 마음은 변하고, 이제는 마음과 정성이 사라진 껍질뿐인 제사를 바치게 됩니다. 제사도 정성이 빠져버린 겉치레가 되기 일쑤였고, 이교도의 신까지 끌어들일 때도 있었고, 부도덕한 생활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많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완전하고도 새로운 계약을 맺으시고자 당신 외아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어 인간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새롭고 완전한 단 한번의 제사를 드리시게 됩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바치는 유일한 제사이고 완전한 제사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 제물이 되고, 또한 제관이 되시어 12절에 나오는 것처럼 당신이 한 번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를 없애 주셨고,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이 제사로 인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고, 예수님의 이 새로운 계약으로 맺어진 백성들이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사가 그때 그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기념하여 세상 끝까지 기억하고 지내도록 배려를 하시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바치고 있는 미사성제입니다.

이처럼 미사는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께 가장 완전하게 흠숭하고 감사드리며, 속죄하고 기원하는 제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은 희생제물로 봉헌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마심으로써 이 제사에서 얻어지는 은혜를 받게 되고,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하게 되고, 그리스도와 같이 나누어 마신 형제들과도 일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음식으로 주시고,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기에 미사를 감사의 제사라고도 하고, 이 음식을 먹고 마심으로서 우리 모두가 하나 되고 일치되기에 일치의 제사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감사와 일치의 제사인 미사성제는 구약시대 때 성조들이 양의 피나 곡식 따위를 제물로 하여 지낸 구약의 제사를 요약하고 완성하는 것이고, 신약시대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드리신 혈제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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