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견진성사 3 (성령에 대하여)

2006. 9. 8. 오후 4: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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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견진성사 3 (성령에 대하여)


우리가 세례성사를 받고, 견진성사를 받으면 충만하게 성령을 받게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이 성령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의식주 걱정을 하고, 이것을 보다 풍족히 누리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허나 인간들은 이 의식주 문제만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인생을 충분히 잘 살아 나간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일생 동안 우리들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할 일을 찾아내어 그것을 성취하려고 노력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지혜와 용기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이루어 내도록 우리들에게 신앙의 용기와 지혜를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깨닫는 다면 우리는 좀더 성령께 대해서 알아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령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성령은 거룩하신 삼위의 하느님 중 세번째 위격을 지니신 분, 또 우리와 함께 옛날부터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 이런 정도가 우리가 성령께 대하여 소박하게나마 알고 있는 정도일 것입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성령에 대해서 살펴보면, 구약성경에서는 삼위일체의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성령은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영, 숨, 기운, 지혜, 바람같이 활력을 넣어 주는 그 무엇으로 표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하는 말로써 루아(ruah)라는 히브리어를 쓰는데, 이 루아의 뜻은 "숨", 또 "숨을 쉼", "바람", "정신"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시편 32장 6절에서는 "뼈들에게 주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넣어 너희를 살리리라. 너희에게 힘줄을 이어 놓고 살을 붙이고 가죽을 씌우고 숨을 불어넣어 너희를 살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야훼임을 알게 되리라." 이와 같이 하느님의 영이 없으면 모든 것이 공허하고, 말라버리게 되지만 야훼의 숨이나 호흡이 넣어지면 윤기 있고, 싱싱한 것으로 바뀌게 되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돌연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하느님의 간섭은 야훼의 영, 즉 성령께서 하신 일로 보고 있고, 왕정 시대에 와서는 야훼의 영을 받은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항구적인 사명과 능력을 받아서 왕이 되었고, 이들은 성령의 빛과 힘으로 충만 되어 백성들을 지혜롭게 인도하곤 하였습니다(판관 3,10 ; 11,29 ; 이사 11,2). 또 예언자 시대에는 야훼의 영이 예언자들에게 내려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전하게 하였고, 유배시대 이후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참회와 겸손과 덕성과 평화를 주고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는 지혜를 주어 이스라엘을 정화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구약에서는 성령이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으로 이해되고 있고, 하나의 위격으로는 보이지 않은 듯합니다.

이러한 구약의 모습들이 신약에 와서는 성부와 성자와 구별되는 제 3의 위격인 "성령"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성령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작용하셨고(루카  1,5-25), 예수께서 성모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실 때에도 작용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께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라고 루카  복음 1장35절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당신의 공생활 시초에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시려 요르단 강으로 가셨을 때에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6-17)고 하는 성부의 선언과 동시에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작용하셨습니다. (마태 3,13-17 ; 마르 1,9-11 ; 루카  3,21-22)

이러한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공생활 시기 처음부터 끝가지 계속 함께 하시며, 예수님을 도와 주셨고(루카  4,18-19), 마지막에는 당신과 함께 하신 성령을 제자들에게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루카  24,29). 또한 성령께서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사도들에게 내려오시어 사도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고, 박해를 받을 때에는 신도들을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그들을 격려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개방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받아들이고 신뢰하게 하시며, 사랑하는 사람이 초대 교회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오류 없이 전하도록 교회를 인도해 주시고, 변함없이 교회와 우리들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성령의 모습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성령께서는 아주 자유롭게 우리 신앙인들 안에 살아 계시고, 활동하시는 분(요한 14,16-19)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예수께서 보내시는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고, 참으로 그리스도를 알아모시게 되는 것 역시 성령을 받음으로써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모두가 체험했던 것이기 때문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 역시 예외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오로께서 코린 토 전서 12장 3절에서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수는 저주받아라' 하고 욕할 수 없고, 또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령께 우리가 계속해서 마음을 활짝 연다면,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로해 주실 것이며, 우리의 발길을 인도해 주실 것이고, 우리의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굳건함과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또한 세례 때 받은 은혜를 오래 간직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신앙과 사랑의 정신을 깊이 심어 주실 것입니다. 앞으로의 생활은 성령과 함께 함으로써 좀 더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되고 자유롭게 살아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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