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준성사 (준성사의 종류)
오늘은 성사는 아니지만 우리들의 신앙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준성사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준성사는 교회가 신자들의 영적인 이익을 돕기 위하여 성사를 모방한 것인데, 우리들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더욱 깊이 알아차리도록 도와주는 것들이나 행동들을 준성사라고 합니다. 이 준성사에는 기도, 강복, 구마 등의 전례적인 행위와 성상이나 성수, 성초, 십자고상, 묵주, 성패, 성의 등 물건들을 축복, 축성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이 준성사를 직접 행하시고 교회에게 사용을 허락하시는 장면이 성경에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마태오 복음 15장36절에 보면 빵 일곱 개와 물고기를 손에 들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는 장면이 나오고, 마르코 복음 10장16절에는 예수께서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는 장면이 나오며, 루카 복음 9장1절에는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마귀를 제어하는 권세와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시고, 요한 복음 9장1절에는 예수께서 눈먼 소경을 고칠 때 땅에 침을 뱉어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을 바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교회에 권능을 주시고, 하나의 예식을 모범적으로 보여 주고 계십니다.
다음으로 준성사와 성사를 비교해 본다면,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세우신 것이기에 그 누구도 새로 만들고 폐지할 수 없지만, 준성사는 교회가 설정한 것이기에 교황께서는 준성사를 만들 수도, 고칠 수도, 폐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사는 본질적으로 변할 수 없는 선이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준성사는 가변적이고 고칠 수 있기에 반드시 영혼 구원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성사는 성사를 풍요롭게 하고 성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고, 성사의 은총을 보존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가끔씩 준성사를 남용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준성사를 미신적으로 사용하거나, 축성된 성물을 매매하는 경우에는 교회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준성사가 어떠한 종류가 있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콘세크라치오(Consecratio)라고 해서 축복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과 물건에 대해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복을 비는 것입니다. 먼저 사람의 경우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신앙 안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자표나 안수로써 복을 청해 주는 기도 행위입니다. 이것은 성직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집안의 가장이나 부모, 수도회의 장상들도 가능합니다.
물건의 경우에는 물건을 강복함으로써 강복한 물건을 통하여 또는 강복한 물건을 사용함으로써 그 사용하는 사람에게 교회가 지향하는 하느님의 축복이 전해지기를 비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십자고상이나 성상, 성수, 성초, 재 등을 강복하는데, 교회는 비행기라든지, 배, 공장, 농장, 사무실, 점포, 기계, 차 등도 강복합니다. 이러한 것을 강복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또한 교회의 중재로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방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방사라는 말은 "은사를 놓는다"라는 뜻으로서 방사를 받은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은 특별한 은사를 받게 됩니다. 이 방사는 주로 십자고상이라든지 묵주, 성상, 성패, 성의 등에 합니다. 그런데 가끔 신자들은 아무 것이나 해 달라고 하는데, 훼손되기 쉽거나 약한 재료로 된 것들, 그리고 그 물건이 기도의 도구로 부적합 할 때에는 축복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 준성사의 종류중 콘세크라치오(축복)말고 베네딕치오(Bene-dictio)라고 하는 축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드리기 위해, 또 그분의 것만이 되도록 따로 구별시켜 거룩하게 만드는 것으로써 이것 역시 사람과 물건들에 행합니다. 사람의 경우 수도자들을 생각하시면 되겠고, 물건의 경우에는 성당이나 제대, 성작, 성반, 성유, 종이나 묘지 등에 축성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에 있어서 성직자들은 준성사로서 축성을 받는 것이 아니라 7성사 중의 하나인 신품성사로 축성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구마가 있는데 이 구마는 악의 세력이 사람에게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등 이러한 모든 것들도 준성사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준성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마지막으로 준성사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준성사는 성사와는 달리 우리의 정성과 신앙심에 따라서 얻어지는 은혜가 틀려지기 때문에 준성사를 할 때에는 믿음과 정성을 기울여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이 준성사를 어떤 재앙을 면케 해 준다는 미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신앙의 정신으로 임해야 할 것이고, 교회가 이 준성사를 베푸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신앙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면서 성사라든지, 전례 행위라든지, 기도 생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