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고해성사 6 (양심성찰의 예)
우리가 고해성사를 받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준비로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과연 하느님과 이웃의 뜻에 맞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하느님과 이웃을 생각지 않고, 내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러한 내적인 반성 및 준비 외에도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정말 내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과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으려는 뜻으로 고해성사를 임하고 있는가? 지난 고해성사 때 잊었거나 빠뜨린 대죄는 없었는가? 받은 보속은 다 했는가? 이웃에게 끼친 손해는 기워 갚았는가? 지난 번 결심은 잘 지켰는가? 고백한 지는 며칠 되었는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을 하느님 앞에서 반성하고 살피는 것을 양심성찰이라고 합니다.
이 양심성찰은 그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느님 앞에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조용한 가운데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십계명과 우리를 죄로 이끄는 칠죄종에 비추어 우리의 생활을 반성하는 양심성찰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백할 죄가 없다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것은 우리가 양심성찰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지금까지 행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십시오.
십계명은 하나이신 천주를 흠숭하라. 천주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부모에게 효도하라. 사람을 죽이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인데, 제 1계(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에서 반성할 것은 하느님께 대한 나의 믿음, 희망, 사랑은 어떠한가? 아침, 저녁 기도와 성경, 교회 서적을 틈틈이 읽고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려 노력하는가? 하느님께 대한 일보다 현세 일에만 전념하지는 않았는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녔는가? 실망하여 자포자기하는 마음속에서 이단이나 미신 행위를 하지 않았는가? 등을 살펴보아야 하고, 제 2계(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에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성인, 천사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는 않았는가? 신앙생활을 현세적인 이익과 결부시키고, 신자임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았는가? 유혹을 받을 때 기도로서 극복하려 했는가?
제 3계(주일을 거룩히 지내라)에서는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 충실히 참례하고, 주일을 오락이나 휴식을 취하는 날처럼 지내지는 않았는가? 전례주기에 맞추어 살려고 노력했는가? 교회 일이나 사도직 수행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가?
제 4계(부모에게 효도하여라)는 부모와 성직자와 윗사람들에게 효성과 존경과 순명을 드렸는가? 형제 자매간에 서로 돕고, 세상을 떠난 부모나 형제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드렸는가? 자녀들에게 좋은 표양과 교훈을 주고, 자녀들의 교회생활, 가정생활, 윤리생활, 사회생활, 학교생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가? 가족이 함께 대화하고 기도할 시간과 분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는가?
제 5계(사람을 죽이지 마라)는 다른 이의 생명이나 육체에 손해를 끼치거나 타인에 대해 원한이나 미움, 악담, 험담 등을 하지 않았는가? 남의 마음이나 육체에 불편을 주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었는가? 유산을 시키거나 교회가 금하는 방법으로 부부생활을 하지는 않는가?
제 6계(간음하지 마라)와 9계(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에서는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고 일치를 위해 노력했는가? 배우자가 아닌 이성에게 정을 품거나 접근하지는 않았는가? 음란한 생각이나 말이나 행위로 자신을 어지럽히지는 않았는가? 의식적으로 음란한 그림이나 영상이나 글을 보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몸을 정결하게 보존하려고 노력했는가?
제 7계(도둑질을 하지 마라)와 10계(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는 타인의 재산이나 노력, 시간에 직접 손해를 끼치거나 자신의 재산이나 힘, 시간 등을 낭비한 일은 없었는가? 남의 재물을 부당하게 취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모색하지는 않았는가? 재물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빈곤한 이웃을 모른 체 하지는 않았는가?
제 8계(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는 말로써 남의 명예나 자유, 생명에 손해를 끼치지는 않았는가? 위로와 칭찬보다는 비평하지는 않았는가?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 허위를 진실처럼 만든 적은 없는가?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 노력했는가?
다음은 칠죄종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칠죄종은 교만, 인색, 호색, 분노, 탐식, 질투, 태만 등인데, 먼저 자신의 재능이나 건강을 과시하여 자신의 힘만을 믿지는 않았는가? 허영심이나 야심에 사로잡혀 분수에 넘치는 행동이나 말,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가? 혹은 정이나 돈, 힘을 너무 아껴서 가족의 발전을 막지는 않았는가? 또 남을 위한 일에 인색하지는 않았는가? 사랑을 빙자하여 혼외의 성적 쾌락을 탐하려 한 적이 있는가? 자기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불평불만, 욕설 등을 한 적이 있는가? 음식을 과도하게 탐하여 자신의 품의를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친 적이 있는가? 남이 잘 되는 것을 싫어하여 남을 비방한 적이 있는가? 게으름으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하지 않은 적은 없는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항목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양심성찰을 각자의 영적인 상태에 따라 달리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에 꼭 맞추려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또 자신이 자주 실수하는, 또 습관적인 것들의 항목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다 잘못이고 죄인 것처럼 느껴지고, 어떻게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항목으로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 양심성찰을 게을리 하고 소홀히 할 때, 죄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게 되어 우리의 영적인 진보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자주 양심성찰을 함으로써 하느님과 우리를 막고 있는 장벽을 허물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