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고해성사 7 (특수한 고해성사들)
오늘은 정상적인 시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는 고해성사가 아닌 특수한 고해성사 즉 첫고백, 판공성사, 총고백, 모고백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고해성사는 말마디처럼 처음으로 보는 고해성사인데, 이 성사는 세례성사를 받은 다음 한달 정도 후에 대부분 이루어집니다. 신자 생활이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 것이기에 또 처음으로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첫고백 때 두려워하거나 긴장을 하지만 그와 비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통해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활기와 기쁨을 안고 고백소를 나오기도 합니다. 점차 무관심해지고, 타성에 젖기 쉬운 기성 신자들은 자신의 첫고백의 기쁨을 생각하며 좀더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첫 고해성사를 보는 사람들은 긴장이나 두려움 때문에 잊기 쉬운 것이 많이 있는데, 고해성사 때 유의할 사항은 먼저 고백자가 적은 조용한 시간을 선택해서 보아야 합니다. 고백자가 많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방해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고백 양식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용서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신 예수님의 사랑에 신뢰심을 두고서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긴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형식에 너무 치우칠 때 정말 중요한 것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세한 지 얼마 되었다는 것과 사제의 훈계와 보속을 잘 듣고, 고해성사가 끝난 후 보속을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슨 죄벌이든지 달게 받겠다는 겸손된 마음을 가지고 고해성사에 임해야 하며,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를 드리고, 그러한 주님을 찬미하고 새 출발을 다짐해야 합니다.
다음은 판공성사입니다. 우리가 신자 생활을 하면서 자주 고해성사를 보고 하느님과 멀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우리들에 유익한 것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것이 잘 실천이 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적어도 1년에 두 번, 교회의 가장 큰 축제인 부활절과 성탄절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판공성사라고 하는데, 부활절을 기해서 받는 성사를 봄 판공이라 하고, 성탄을 기해서 받는 성사를 가을 판공이라고 합니다. 이 판공성사 때는 고해성사 표가 각 가정별로 배부되며, 고해성사를 볼 때에는 고해성사 표를 지참해야 하는데, 고해성사를 보았을 경우에는 교적에 성사 받았음을 표시하게 됩니다. 만약 교적에 3년 동안 고해성사를 보지 않은 것으로 표가 되어 있을 때에는 냉담자로 처리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교회가 이렇게 간섭하는 것은 우리들의 구원을 염려하는 교회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바람직한 신앙 생활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발적으로 고해성사를 받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총고해 성사입니다. 이 총고백은 우리들이 이미 고백한 죄들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에서 다시 고백함으로써 하느님과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로 총고백은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또는 서품 혹은 수도자의 허원 전에 하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의를 하느님께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총고백시에는 고백 전에 총고백이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야 되고, 아직 한 번도 고백하지 않은 죄부터 먼저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이제부터 그전 죄를 고백하겠습니다"라고 한 다음 지난 날들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총고백을 아무 때나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마음에서 일어 날 수도 있기에 총
고백을 하는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총고백에 임해야 합니다.
다음은 모고백인데, 이 모고백은 우리가 고해성사를 볼 때 솔직한 마음으로 고백하지 않음으로써 성사를 모독하는 것, 이것을 모고백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고백소에 들어가서 일부러 죄를 고백하지 않거나 숨김으로써 하느님과 교회를 속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고백자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거나 뉘우침도 결심도 없이 고해성사에 임할 때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만일 모고백을 했다면 모고백을 한 후에 받은 모든 성사들 역시 모독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고백 후의 고해성사 때는 모고백 할 때 고백한 죄부터 현재까지의 죄를 고백해야 합니다. 즉 무슨 죄를 고백하지 않고 모고백을 했는지 말해야 하고, 모고백을 한 후에 받은 성사의 수(고백, 성체, 견진, 혼인, 병자 등)도 고백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고백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잊혀지기 쉽고, 소홀히 대하기 쉽기 때문에 즉시 바로 잡아야 하겠고, 좀더 겸손한 마음과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고해성사에 임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좀더 다져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