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고해성사 5 (고백시 주의할 점)

2006. 9. 8. 오후 4: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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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고해성사 5 (고백시 주의할 점)


오늘은 고해성사시 우리들이 실수하기 쉬운 경우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실수는 그 순서를 무시하는 경우에 일어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 보는 양식의 대부분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들어 오셔서 성호경만 긋고, 때로는 성호경도 긋지 않고서 "죄 고백할까요?"라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고, 바로 죄를 고백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많은 경우 "성사 본 지 (얼마) 되었습니다"를 많이 잊고 하시고(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또 하신다 하더라도 많은 경우 "성사 본지 몇 달 되었습니다" 또는 "성사 본 지 오래 되었습니다"라고 애매하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달이라고 했을 때, 한달 된 것인지, 12달 된 것인지 사제는 구별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고백자에 대해서 판단할 수가 없게 됩니다. 정말 정확한 것을 모르시면 대충 "몇 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라고 말씀하십시오.

또 죄를 고백한 후에는 죄 고백을 다 했다는 표시로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나 "이상입니다."라든가 "죄 고백 다했습니다."를 하시면, 사제가 그 다음 훈계와 보속을 드릴텐데, 많은 분들이 이것을 하지 않으시고 가만히 계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제가 생각하기를 "아니, 이 사람이 죄를 다 고백한 건가, 아니면 더 생각하는 중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성사를 드릴 경우에 정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 많은 경우 고백소에 들어오셔서 가만히 계시다가 신부가 "시작하세요" 하면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마음의 준비는 밖에서 다 하셨기 때문에 고백소에 들어오시면 바로 성호경을 긋고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이 많이 그러시는데, 할머니들이 순서를 무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들어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사는 것이 다 죄죠. 다 용서해 주십시오" 라고 하거나 "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한 다음 사죄경도 받지 않으시고 그냥 나가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보고 사죄경을 받지 않고 나가시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생각하시고, 할머니들 조금 어렵지만 고해성사 보는 방법을 조금 물어 보시고 앞으로는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내용 면에서 잘못된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해성사를 길게 본다고 좋고, 짧게 본다고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자신이 지은 죄를 하나 하나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하고, 합리화시키려 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고백이 굉장히 길어집니다. 예를 들어 "주일미사를 4번 빠졌습니다"를 고백한다면 4번중 2번은 자신의 게으름으로, 또 2번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졌다면, 그 4번을 하나 하나 상황까지 설명하면서 고백하는 것보다는 "미사 4번 빠졌습니다. 그중 2번은 나의 게으름과 나태로 인해 빠졌고, 2번은 직장 나가는 바람에, 아니면 집안에 누가 입원했기에 피치 못해 빠졌습니다" 정도로 고백하면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그 내용이 더 필요하다면 신부가 질문을 할 것입니다.

또 어떤 경우는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길게 이야기하고 하소연하면서 사제의 의견을 물어 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고해성사가 적당한 것이 아니라 면담을 하셔야 합니다. "내가 돈을 누구 꿔주었는데, 그 사람이 주지를 않고 어떻게 하면 좋죠?", "기도를 하는데 분심이 자주 드는데, 잘 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십시오.", "아들이 성당에 잘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남편이 이혼을 하자는데 어떻게 하죠" 등 많은 예가 있겠지만, 이런 경우들은 고해성사 때 고백의 내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이고, 조용한 시간에 면담을 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또 우리가 많이 실수하기 쉬운 그중 하나가 남의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해성사는 나의 잘못으로 인해 하느님과 끊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것인데, 가끔 사람들은 고백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남의 잘못 때문에 자신이 거기에 휩쓸려 들어갔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쪽에서 시비를 걸어 싸움을 했다", "아들이 요새는 성당도 나오지 않고, 나쁜 짓만 하고 다닌다" "남편이 늦게 들어와서 술 주정을 한다" 등등 그래서 속이 아프다. 고해성사 때는 사제가 특별하게 상황을 물어 보지 않는 한, 될 수 있으면 자신에 해당된 것만을 고백하도록 하십시오.

또 고해성사의 완전성을 위해서는 아직 사함을 받지 못한 대죄들을 고백해야 하는데, 고백시에는 그 종류와 종류를 변하게 하는 상황 그리고 그 수를 정확히 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외적 행위, 즉 수와 상황을 명시하지 않을 때, 사제는 판사로서의 임무를 올바로 수행할 수 없고, 사제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사 10번 빠진 사람이 고백 때 미사 몇 번 빠졌습니다 라고 하는 경우, 또 남의 물건을 가져 왔다면 무엇을 가져 왔는지, 연필 한 자루 가져 왔는지, 아니면 다이아몬드를 가져 왔는지 고백해야 합니다. 이렇게 횟수와 양과 내용을 정확하게 고백해야만 사제는 그에 맞는 훈계와 보속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누구 몇 번 미워했습니다. 미사 몇 번 빠졌습니다. 기도 몇 번 하지 못했습니다"처럼 말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죄를 고백하고서 자신이 결심하고, 결론까지도 다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는데, 이러이러한 것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고쳐 나가고, 이러이러한 것은 이러이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결심하는 부분은 죄 고백 전에 하거나 고해성사를 본 후에 하느님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그러한 내용들이 고해성사 보는 시간에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어떤 경우 고백하시다가 "이것은 죄가 되나요?" 하고 반문하시는 경우가 때때로 있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죄가 되지 않는 것을 고백하셨을 경우에는 사제가 그것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해드리니까 그냥 고백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을 드리면, 성사 보실 때 너무 빨리 이야기하시거나, 조그맣게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대개 주일날은 성가 소리라든지, 신자 분들 이야기하는 소리에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고백소 앞에서 떠들기도 하고, 고백하려고 줄 서신 분들 중에서도 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좀더 차분하고, 성스럽게 고해성사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죄를 고해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여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깊이 통회하여 고백할 수록 주님이 용서해 주는 사랑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부라는 인간에게 어떻게 이야기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이런 잘못도 용서해 주시다니,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고백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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