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성체성사 6 (영성체에 대하여)
오늘은 영성체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성체는 미사 중에 축성한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심으로써 그리스도를 실제로 우리 안에 받아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미사의 은혜에서 본 것처럼 우리가 영성체를 함으로써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형제들과도 일치함으로써 많은 은혜를 받게 됩니다. 또한 영성체는 우리가 지닌 사욕을 약화시키고, 착한 행위에 대한 기쁨과 힘을 키워 주고, 소죄를 사하여 주며, 대죄를 범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그리스도와 형제들과 보다 더 깊이 일치하고, 사귀게 해 줍니다.
이렇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는 성체를 모시려면 우리도 영․육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영적인 준비는 세례 받은 이로서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고 성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체를 영할 때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마음으로 감사하게 모셔야 합니다. 만일 대죄 중에 있다면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통회하고, 참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육적인 준비는 경건한 바른 자세와 교회법이 정한 공복재를 지켜야 합니다. 공복재란 영신의 음식인 성체를 마음 안에 모시기 위해서 육신의 배를 비워 둠으로써 주님을 모시고자 하는 열망과 흠숭의 예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법 919조 1항에 보면 “성체를 영하려는 사람은 영성체 전 적어도 한 시간 동안 음식물과 술을 멀리하여야 한다. 단 자연수와 약은 예외이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나 노인에게는 15분 정도의 공심재로 넉넉하고, 죽음 직전의 사람에게는 공심재가 필요없습니다.
이외에도 영성체를 더욱 합당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명의 빵과 음료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야 되겠고, 성체를 모신 후에 자신도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사랑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노력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그분을 뜨거운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만을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잊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그리스도께 앞으로는 잘살겠다는 약속으로 자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존엄하신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외적인 준비로 합당한 몸단장과 성체를 받아 모실 손을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음은 영성체 하는 방법입니다. 영성체를 하러 나갈 때는 무엇보다 행렬을 지어 손은 합장한 채 조용하고 질서 있게 행동해야 하겠고, 영성체를 하려고 나가는 사람들은 겸손과 기쁨과 열망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제 앞에 도착하면, 사제가 성체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왼손을 오른손 위에 얹은 상태로 가슴 높이로 올립니다. 이때 사제와 성체를 영할 자 사이는 적당하게 띄어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고 성체를 보이면,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그 다음 성체를 받아 들고 옆으로 2-3발짝 나와서 왼손에 올려진 성체를 오른손으로 받아 모시면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유 즉 아이를 안고 있다거나 손을 다쳤거나 했을 때는 입으로 영성체를 하면 되고, 특별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신심에서 무릎을 꿇거나 입으로 영성체 하는 것은 사제가 성체를 분배할 때 혼란함과 전체 분위기를 깨는 것이기에 삼가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체를 모시고 제대나 감실에 대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영성체 직후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감실이나, 제대 앞에서는 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체를 모신 후에는 조용하게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셨음을 생각하면서, 흠숭하는 마음으로 감사를 드려야 하고, 우리 마음 안에 오신 그리스도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형제들과의 일치를 생각하면서, 그리스도께로부터 받은 새 힘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과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일할 것을 다짐하면 되겠습니다. 이 영성체는 과거에 한 번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루에 2번까지는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영성체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영성체에는 성체와 성혈을 함께 영하는 양형 영성체와 성체만 영하는 단형 영성체가 있는데, 양형 영성체는 사목적 이유에서만 특별한 경우에 행하고 있고, 평상시에는 성체만 영하는 단형 영성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형 영성체만 한다고 해도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현존하시기에 부족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완전한 영성체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경우, 미사 중에 영성체를 하지만, 성당에 올 수 없는 병자들과 노인들에게는 성체를 모셔가서 간단한 예식을 하고 영성체를 모셔 주는 병자 영성체가 있습니다. 이 병자 영성체는 대부분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한 날짜에 이루어지고 이것을 봉성체라고 합니다. 봉성체 하실 분들은 사무실이나 구역.반장님들게 청하시면 언제든지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받는 첫영성체가 있습니다. 이 첫영성체는 유아 세례를 받은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고 사리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성체를 모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나이가 되면, 첫영성체 교리반에 나와 어느 정도 교리를 배우고 예수님의 몸을 처음으로 모시게 됩니다. 성체를 처음으로 모신다고 해서 첫영성체라고 하는데, 이 첫영성체 교리반은 어느 성당이나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직 첫영성체하지 않은 자녀들이 있을 때는 첫영성체 교리반에 보내서 그들이 좀더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야 하겠고, 좀더 신앙의 기쁨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