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금요일]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 13,18-23)

2015. 7. 24. 오전 7:04:10

글자


 

[연중 제16주간 금요일]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 13,18-23)

The Ten Commandments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계약을 맺어,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 이 계약을 맺으시면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삶의 지침으로 율법을 주시는데, 율법의 첫 부분이 십계명이다. 탈출기의 십계명은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 종살이에서 구해 내신 하느님에 대한 응답이다. (탈출 20,1-1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해 주신다. 하느님의 말씀은 땅에 떨어진 씨와 같아, 말씀을 듣고 깨닫는 이에게서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마태 13,18-23)


마태오 제 13장 1절 - 58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십계명 석판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마태 13,18-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씨 뿌리는 사람

여러 해 전 밭에 콩을 심었습니다. 검은 비닐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에 세 알씩 넣으면 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 콩을 심은 자리가 나중에 알고 보니 먼저 감자를 심은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한 구멍에서 감자와 콩이 함께 나왔지만, 조금 지난 후에는 감자와 콩 가운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의 씨앗을 처음 받을 때는 반갑게 맞이합니다. 다 좋은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막상 그 말씀대로 살려고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말씀이 싹이 터서 자랄 때가 되자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감자가 땅 속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려고 하니 콩이 살겠다고 양분을 빼앗아 가고, 콩이 뿌리를 내리려고 하니 감자가 땅 속의 공간을 차지합니다. 말씀대로 이웃을 도우며 살려 하니 내가 손해를 보아야 하고, 말씀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려 하니 휴식을 양보하거나 일을 포기해야 합니다. 감자를 택할까요, 콩을 택할까요?
말씀의 씨앗이 잘 자라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우리 마음의 밭과 땅에 다른 씨앗이 자라고 있지나 않은지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과 명예욕, 분노와 원한에 열심히 물을 주고 있다면 그것들이 말씀의 씨앗을 말라 죽게 할 것입니다. 내 밭에 무엇을 기르고 있는지, 내 마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하시다.>  송영진 모세 신부

"누구든지 하늘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마태 13,19)."

'하늘나라에 관한 말'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예수님의 복음과 가르침들"입니다. '듣고 깨닫지 못하면'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제대로 믿지도 않고 실천하지도 않는 것을 뜻합니다. '악한 자'는 사탄이고, 악한 자가 와서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는 말은, 신앙인이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사탄의 유혹을 받는 것까지는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탄은 예수님도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실천하지 않는 것과 유혹에 넘어가는 것부터는 우리의 잘못입니다. 믿는다면 믿는 대로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신자답게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탄이 자기의 정체를 밝히면서 접근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 유혹을 받을 때, 처음에는 그것이 유혹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거의 항상 유혹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친한 사람, 평소에 믿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친절한 조언이나 권고의 모습으로 옵니다. (그 사람이 사탄이라는 뜻은 아니고, 그런 조언이나 권고가 사탄의 유혹이 될 때가 많다는 뜻입니다.) 믿음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런 유혹에 더 잘 넘어갑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마태 13,20-21)."

'돌밭'의 경우, 말씀을 들으면 기쁘게 받는 모습은 '좋은 땅'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환난과 박해가 없을 때에는, 즉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때에는 돌밭과 좋은 땅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뿌리가 없다는 말은, 인내, 끈기, 신념, 의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편안할 때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힘들 때에도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인내, 끈기, 신념, 의지가 없거나 부족한 것은 선천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다.

편안한 것을 찾고 힘든 것을 피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일부러 사서 고생하는 생활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참고 견디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모두 알면서도 눈앞의 힘든 상황 때문에 포기해 버리고, 그래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를 원한다면,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야 합니다. 금메달을 원하면서도 힘든 훈련은 싫다고 한다면, 그래서 금메달을 포기한다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어리석다고 말할 것입니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마태 13,22)."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이라는 말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입니다.

'세상 걱정'은 세속 일에 대한 걱정, 근심을 모두 가리킵니다. 가족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고, 건강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고...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하면서도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달라고 청한 일이 있는데(루카 9,61), 그 일도 '세상 걱정'을 하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재물의 유혹'은, 돈의 유혹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실 때,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마태 10,11)." 라고 지시하셨는데,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라는 말씀은, 대접을 더 잘하는 집을 찾아서 옮겨 다니지 말라는 뜻입니다. 만일에 그렇게 옮겨 다닌다면, 그것도 재물의 유혹에 빠진 것입니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은 거의 모든 사람이 겪는 일입니다. 속세를 떠나서 수도생활을 한다고 해도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가족들을 걱정하기도 하고, 시설이 불편하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실제 현실을 보면, 환난과 박해보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더 위험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위험한 줄 모르고 빠져들 때가 더 위험한 법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의 씨를 뿌리신 것은 우리가 좋은 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한눈을 팔고, 딴 생각을 하고, 영혼의 구원보다는 몸의 쾌락을 더 찾고, 하늘나라보다는 세속을 더 바라보고...그러다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쁜 땅으로 변질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울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을 보시고 그를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뽑으셨는데(1사무 9,17), 나중에 그를 임금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셨습니다(1사무 15,11). 하느님께서 당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후회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사울 자신이 하느님을 떠나면서 스스로 자격을 잃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다는 뜻입니다.

배반자 유다도 처음에는 다른 사도들과 똑같이 훌륭한 사도였습니다. 그런 유다가 배반을 한 것은 예수님 쪽의 잘못이 아니라 유다 자신의 선택입니다. (좋은 땅이 나쁜 땅으로 바뀌는 일도 많고, 나쁜 땅이 좋은 땅으로 바뀌는 일도 많고......)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마태 13,23)

저희 수도원 앞에
정원 겸 텃밭이 있습니다.
우리 수사님 한분이
정성껏 텃밭을 일구십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농사가 잘 되느냐 안되느냐는
밭을 얼마나 기름지게
잘 만드냐에 달려 있슴을
깨닫게 됩니다.

길바닥에서 어떤 수확을 기대할 수 있고
돌밭이나 가시덤불이 울창한 밭에서
또 어떤 결실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좋은 땅을 만드는 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동선수에게는
기초체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앙인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토양이 되도록
어떻게 내 마음의 밭을 일구어야 할까요?

저는 말씀과 성체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맛들이고
그리스도의 몸을
내 안에 받아모시는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면
나의 마음의 밭은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낼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기초가 되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나 결실은
더디고 미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 말씀과 성체로 시작하는
결실 풍부한 날 되시길
축원합니다.

[출처] 2015.07.24.|작성자 알타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말씀묵상

목록 전체보기 →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하늘 나라 비유.(마태 13,31-35)15.07.27조회 512015년 7월 25일[대 야고보 사도 축일] (마태 20,20-28)15.07.25조회 521연중 제16주간 금요일]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 13,18-23)15.07.24조회 490[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하늘 나라의 신비.(마태 13,10-17)15.07.23조회 71[2015. 7. 22. 수]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요한 20,1-2.11-18)15.07.22조회 290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예수님의 참 가족 (마태 12,46-50)15.07.21조회 97<연중 제16주간 월요일>요나보다 더 큰 이(마태 12,38-42)15.07.20조회 392[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이루시려고, (마태12,14-21)15.07.18조회 322[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안식일의 주인 (마태12,1-8)15.07.17조회 292[연중 제15주간 목요일]내 멍에와 내 짐 (마태 11,28-30)15.07.16조회 517[연중 제15주간 수요일]지혜롭다는 자들 (마태 11,25-27)15.07.15조회 308[연중 제15주간 화요일]'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마태 11,20-24)15.07.14조회 48[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평화, 칼 (마태 10,34-11,1)15.07.13조회 397<연중 제14주간 토요일>(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마태 10,24-33)15.07.11조회 333[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아버지의 영 (마태 10,16-23)15.07.10조회 312[연중 제14주간 목요일](2015. 7. 9. 목)(마태 10,7-15)15.07.09조회 203[연중 제14주간 수요일] 12사도 (마태 10,1-7)15.07.08조회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