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화요일]'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마태 11,20-24)

2015. 7. 14. 오전 6:07:21

글자


 

[연중 제15주간 화요일]'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마태 11,20-24)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려워한 파라오가 갓 태어난 사내 아기들을 모두 강물에 던져 버리라는 명을 내린 다음, 모세가 태어난다. 그런데 파라오의 딸이 모세를 발견하여 기른다. 성인이 된 모세는 동족을 도우려고 애를 쓰기 시작하였는데, 위험에 처하게 되자 미디안 땅으로 피신한다.(탈출 2,1-15ㄴ)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보고서도 회개하지 않은 도시들을 꾸짖으신다. 이방인들에게 기적을 행하셨다면 오히려 그들은 회개했을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마태11,20-24)

『음성강론』2012년 7월17일 화요일 마태오 11,20-24 [(녹)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주로 활동하신 갈릴래아의 마을로서, 지금도 베드로 장모의 집으로 추정되는 집이 있는데, 주변 풍광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성지로 꾸며져 있습니다. 한편 소돔은 타락하여 불과 유황으로 멸망한 도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심판 날에 소돔 땅이 카파르나움보다 견디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카파르나움은 소돔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소돔에게 카파르나움과 같은 은총이 주어졌더라면 소돔은 오히려 더 철저히 회개하여 구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죄인으로 취급받는 이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범죄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그들의 인생 역정을 자세히 살펴볼 때,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환경과 처지였다면 과연 그들처럼 불행한 길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문제의 청소년 뒤에는 거의 늘 문제의 부모가 있습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와 많은 기적을 행하셔서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기적도 볼 수 있었지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지은 가장 큰 죄는 무관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거스르는 가장 큰 죄도 무관심이 아닐까요?
멸망한 소돔을,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은총으로 우리를 지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그 은총에 충실히 응답하면서 나날이 회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큰 뉴스거리는 되지 않습니다. 개는 사람처럼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는 생존본능에 따라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이것은 큰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집안의 가문이 좋으며,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끔씩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인 결함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경우, 불법적인 재산 증식, 법과 정의를 따르지 않고 권력과 야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이 이용하는 공권력 때문에 무죄한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닭의 의무와 사명은 닭 벼슬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알을 낳는 것이듯이,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과 지위를 이용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고,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게 깊은 감동을 주셨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입니다. 홀로 성당으로 오셔서 열린 창문을 닫고, 빗물이 잘 흘러가도록 하수구에 있는 오물을 걷어내던 교우 분입니다.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불우한 이웃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을 내주었던 교우 분입니다.

본당 신부가 피정을 갈 때면, 매일 성당에 오셔서 청소도 하시고, 수녀님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교우 분입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조금 억울한 일도 참아내는 교우 분입니다. 마치 수도자처럼 매일 아침이면 주님 앞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시는 교우 분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본당 신부였습니다

 

제게 참된 수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신자들이 떠난 성당에서 주보를 정리하던 분입니다. 주일 오후에 성당 화장실을 청소하던 분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약수터까지 가셔서 물을 길어 오시던 분입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방문하시고, 손을 꼭 잡아 주시던 분입니다. 수도자가 혼자 사는 것은 더 많이 기도하고, 더 기쁘게 봉사하는 것임을 보여 주시던 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양의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진흙탕에 빠질지라도, 옷이 더러워질지라도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안주한다면, 섬기려 하기 보다는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개>  송영진 모세 신부

7월 14일의 복음 말씀은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마태 11,20-24)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예수님께서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시는데, 이것은 특정 고을들의 사람들을 꾸짖으시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스라엘 민족을 꾸짖으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이방 민족들을 '구원받지 못할 자들'이라고 멸시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심판 때에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들보다 더 엄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꾸짖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다음 말씀이 연상됩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7-48)."

이스라엘은 하느님도 알고 하느님의 뜻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지 않은 것에 대해서 벌을 더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방 민족들은 하느님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보다 벌을 덜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벌을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덜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내용은 예수님께서 더 많은 사랑을 주었는데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에게 서운해 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들보다 더 많이 사랑하신 것도 아니고, 이방 민족들을 이스라엘보다 덜 사랑하신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특정 지역을 편애하셨다는 뜻이 아니고 (더 많은 은총을 주셨다는 뜻이 아니고), 사람들 쪽에서 생각해서, "메시아를 가장 먼저 만났고, 복음을 가장 먼저 들었던 이스라엘" 로 해석해야 하고, 유대인들의 자만심과 우월감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구원 사업의 순서대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에 먼저 복음을 선포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먼저 만났고, 복음을 먼저 들었으니, 믿고 회개하는 일도 먼저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방 민족들은 이스라엘보다 나중에 메시아를 만났고, 나중에 복음을 들었지만, 이스라엘보다 먼저 메시아를 받아들였고, 먼저 회개했습니다. (개인 단위로 보면 사도들을 비롯해서 첫 번째 신자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었지만, 민족 단위로 보면 이방 민족들이 먼저 믿고 회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미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8,11-12)." 라고 예언하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43)." 라는 경고도 하셨습니다.

지금 이 경고는 그대로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도 적용됩니다.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았고,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구원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이라면 신앙인답게 살아야 합니다.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구원을 받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신앙인이 아니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죄 속에서 사는 사람보다 안 믿어도 착하게 사는 사람이 하늘나라에 더 가까이 가 있습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마태 7,22-23)."

이런 말을 하면 "그러면 세례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고, 교리 공부와 성경 공부를 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고, 그곳까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예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아닌 경우, 안 믿는다고 다 지옥에 가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른다면 방황하게 될 것이고, 또 아예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스스로 거부한다면 그 나라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합니다. 1)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꾸짖으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최종 판결은 아니고, 늦기 전에(심판을 받기 전에) 빨리 회개하라는 훈계입니다. 예수님은 부러진 갈대도 꺾지 않으시는 분입니다.(마태 12,20).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2) 고을들(또는 민족들)의 멸망을 경고하시는 말씀이지만 단순히 그 고을에(또는 그 민족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멸 당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상이 온통 악에 물들어 있다고 해도 휩쓸리지 않고, 항상 깨어 있으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실천한 사람이라면, 최후의 심판 때에 예수님께서 반드시 그 사람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 회개하지 않는 죄 ◈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1,20)

많이 받은 사람이
더 많이 내어놓아야 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이
더 겸손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
더 많이 봉사해야 합니다.


잘 사는 선진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합니다.
부자가 헌금을 더 많이 해야 하고
사장이 직원들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합니다.


본당신부님이 신자들보다
더 기도해야 하고
교수가 학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이처럼 받은 은총이 많을수록
더 감사하며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받은 은총마저 빼앗길 날이 올 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내가 받은 은혜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내어놓고 있나 되짚어 봅니다.
결국 나는 이 세상의 빗쟁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출처] 2015.07.14.|작성자 알타반


[루가복음 성서쓰기] 13장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말씀묵상

목록 전체보기 →
[연중 제15주간 목요일]내 멍에와 내 짐 (마태 11,28-30)15.07.16조회 518[연중 제15주간 수요일]지혜롭다는 자들 (마태 11,25-27)15.07.15조회 309[연중 제15주간 화요일]'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마태 11,20-24)15.07.14조회 49[연중 제15주간 월요일] 평화, 칼 (마태 10,34-11,1)15.07.13조회 398<연중 제14주간 토요일>(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마태 10,24-33)15.07.11조회 334[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아버지의 영 (마태 10,16-23)15.07.10조회 312[연중 제14주간 목요일](2015. 7. 9. 목)(마태 10,7-15)15.07.09조회 204[연중 제14주간 수요일] 12사도 (마태 10,1-7)15.07.08조회 53[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목자 없는 양들처럼 (마태 9,32-38)15.07.07조회 66[연중 제14주간 월요일]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마태 9,18-26)15.07.06조회 122<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단식 (마태 9,14-17)15.07.04조회 99[7월 3일 금]성 토마스 사도 축일 (요한 20,24-29)15.07.03조회 98[연중 제13주간 목요일]중풍병자치유 (마태 9,1-8)15.07.02조회 46[연중 제13주간 수요일]마귀들과 돼지 떼(마태 8,28-34)15.07.01조회 46[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마태 8,23-27)15.06.30조회 452015. 6. 29. 월[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 16,13-19)15.06.29조회 48[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백인대장의 믿음 (마태 8,5-17)15.06.27조회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