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루카 10,1-9)

2013. 1. 26. 오전 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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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6일 토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티모테오 성인과 티토 성인은 바오로 사도의 제자요 선교 활동의 협력자였다. 티모테오는 에페소 교회를, 티토는 크레타 교회를 맡아 돌보았다. 바오로 사도는 그의 서간 여러 곳에서 이들을 칭찬하고 있다. 또한 바오로 사도의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 둘째 서간’과 ‘티토에게 보내는 서간’에는 성직자와 신자들의 지침에 도움이 되는 권고가 많이 담겨 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루카 10,1-9)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와 티토를 “사랑하는 아들”, “착실한 아들”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그들은 바오로 사도와 영적 친교를 나누었고, 주님을 전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들을 격려하고 당부하는 편지를 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몇 가지를 명령하신다. 그 주된 내용은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길을 떠나라는 것이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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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테오와 티토는 바오로 사도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를 만큼 교회를 돌보고 선교 활동을 하는 데 가까운 협력자였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안수 때 받은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의 은사에 힘입어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도록 독려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뽑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길을 떠나도록 하신다. 세상의 것에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사람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고,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 복음 선포의 자세임을 가르치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고 걱정스럽게 말씀하시면서도, 정작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는 빈털터리로 만들어서 보내십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한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승용차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삶을 안정되게 해 줄 재산도 필요한데,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을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마도 우리가 당신의 일을 하는 데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씀은,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만 온전히 의탁하고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에 의지해서 하느님의 일을 하면, 하느님에 대한 믿음보다도 세상 것에 대한 믿음이 더 크게 자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세상의 것에 얽혀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느님을 위한 일마저도 그 뿌리에서는 세상의 일을 하는 것이 됩니다. 하느님의 일은 효율성이나 일의 성과보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우리 삶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걱정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가장 염려스러우시기에 이리 떼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실까요? 각 고을과 고장으로 가면 그곳 사람들이 당신의 제자들을 박해하게 되어서 그러신 것입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리 떼’란 어떤 것일까요? 뒤이어 하신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는 앞의 말씀과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염려되시면 실제로는 돈주머니도, 여행 짐도 넉넉히 마련해 주셔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인사도 잘해야 자기편이 늘어나게 될 것이니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신다는 그분께서 어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어쩌면 돈주머니가, 여행 보따리가, 자기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누구와 인사하는 처세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리 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자들에게 최고의 천적은 바로 자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게끔 하는 도구들일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바로 목자입니다. 양들이 이리 떼 앞에서도 편할 수 있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목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도, 사실은 그들을 홀로 보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영을 통해 함께 가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 점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근본에 충실하라
반영억신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 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10,4)고 하셨습니다.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 하시며 홀로서기를 바라셨습니다.‘인사는 왜 하는가?’생각해 보면 사랑과 존경에서 합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본래의 의미를 잃을 때가 많습니다. 잘 보이려 하고, 인정받으려 하며 그로부터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또 청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근본은 잃은 채 껍데기에 매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돈 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인사까지 하지 마라.’는 것은 한 마디로 ‘한 눈 팔지 마라’, ‘양다리 걸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소명을 받았으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마음을 쏟아야지 어디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

언젠가 익명의 편지를 한 통 받았는데 그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 의탁하며 기도하라고 하시며 신자들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려면 더 많은 관계를 맺어야 할 텐데 ‘끊어라’는 말씀을 하셨을까? 오로지 주님 안에 머물라는 사랑의 충고였음을 생각 하며감사한 마음을 간직합니다. 인사하다 보면, 다시 말해 사람에게 매이다 보면 진짜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한다는 일깨움을 주십니다. 사람이 정에 매달리다 보면 근본을 잃게 됩니다. 하느님으로 족해야 하는데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인기가 오르는 것 같은데 주님의 눈 밖에 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 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고,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나의 가슴은 뛰노라”)(이사61,10). 하느님만을 갈망하고 즐거워해야 하거늘 인간적인 욕망이 왜 그리 강한지 모르겠습니다.
바오로는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로마 8,5-6)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감옥 안에서도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테오 1,8).하고 권고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한다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인간적인 것들에 매이지 않는 삶을 갈망하는 오늘을 겸손 되게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복음을 산다는 것이 우리의 기쁨입니다. 단순한 입으로의 고백이 아니라 마음을 거쳐 손발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주일 미사 중 신부님의 강론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갑자기 성당 안에 요란한 총성이 울렸습니다. 놀란 신자들이 저마다 납작 엎드리거나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쥐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아주머니가 부랴부랴 꼬마를 안고 성당 문을 향했습니다. 문가에 이르렀을 때 할아버지 한 분이 ‘나갈 필요 없다’며 말했습니다.
“난 사람들이 오늘처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댁의 아들은 신부님이 10년 동안 한 것보다 더 큰 일을 한 거라구요!” 할아버지는 총성이 꼬마의 장난감 총에서 난 소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역시 삶의 경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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