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대충 믿기 - 16. 개종과 모태신앙

2012. 10. 3. 오전 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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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대충 믿기 - 16. 개종과 모태신앙

가톨릭 신자 중에 모태신앙인은 얼마나 될까? 그런 통계가 있긴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건 뭘 말하는 통계가 될까?
 
가톨릭 신자 중에 타종교에서 개종한 사람은 특별대우를 받아야 할까? 만약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그 '특별'은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가톨릭에서는 모태신앙이 더 대접을 받을까 개종이 더 대접을 받을까? 아니 더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게 맞긴 한가?
 
 
방향을 바꿔서...
 
가톨릭, 아니 그리스도교의 선조들은 어땠을까?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시고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상이니 빼자. 그분이 전에 유다교도로 계시다가 지금은 그리스도교의 참 하느님이신 걸 굳이 개종이라고 하지는 말자.
 
베드로는 확실히 개종자다. 그와 함께 예수님께서 직접 가려 뽑으신 열 두 제자들도 모두 확실한 개종자다. 처음에는 그리스도교의 '원조'격인 유다교의 철저한 신봉자 신자로서 '이단'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철저히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도 다마스커스에서 예수님을 만난 이후 '확실하고도 철저한' 개종을 했다.
 
지금 우리가 성경에서 찾아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 - 스테파노나 마르코나 루카 등 -도 모조리 개종자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자식들이 '모태 신앙'으로 그리스도교 신자였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성경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 신앙의 선조들, 그 잔인하고도 철저했던 박해 속에서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신앙을 지키고 증거함으로써, 가톨릭의 본산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신비롭다는 찬사까지 받아낸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도 모두 '확실한' 개종자들이다.
 
 
 
왜 개종했을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의 섭리이다. 둘째 이유는 그 섭리로부터 나의 인생과 나의 신앙과 나의 미래에 있어서 기존의 종교 - 또는 신앙 - 보다 훨씬 더 낫고, 더 가치 있고, 더 확실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겠다.
 
그 개종의 순간,
 
모든 개종자는 엄청난 고뇌에 빠지게 된다. 지금까지 지녀왔던 기존의 신앙, 가치, 대상, 의미 등을 모조리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선택한 새로운 종교 - 또는 신앙 -에 대하여 그 개종자는 엄청난 기쁨과 위로와 신뢰를 갖게 된다.
 
 
이게 바로 개종의 얼굴이다.
 
 
모태신앙...
 
신실한 아버지와 어머니로 인해 자연스럽게 특정 종교를 자신의 종교로 갖게 되고, 어린시절을 그 종교의 따스한 환경 안에서 타종교의 유혹이나 방해로부터 안전하게 자라나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특히 자아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에 대하여는 그 종교성을 인정하면 안된다는 얘기까지 있다. 이들은 본인 스스로의 고민과 선택에 따라 종교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부모의 종교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그 섭리의 은총 때문에라도 아직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 -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에서 부모의 종교를 핏줄로 이어 받아, 성장한 후에 자신의 종교로 '자연스레' 받아들여 값진 신앙 생활을 하는 이들은 분명 복 받은 인생이다.
 
 
개종과 모태신앙...
 
지금 현재 자신의 종교를 가톨릭, 더 크게 말해 그리스도교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현재'의 신자. 그 신자가 개종자인 것과 모태신앙인인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그 차이를 나는 도무지 구별할 수 없다.
 
 
내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래 내가 다니던 어느 본당에서도 이 차이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 아직 가톨릭을 모르는 이들 - 개신교까지 포함하여 -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들의 개종을 위해 전체 가톨릭 신자들이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는 얘길 들은 적은 있어도, 그들이 한 번 가톨릭에 들어온 이후 그 출신 성분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을 본 적이 전혀 없다.
 
 
이곳 게시판에서는 유독 '개종'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것도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개종 얘기다.
 
 
꼭 그래야 할까?
 
우리는 어차피 하느님 앞에서는 누구나 '개종자'가 아닐까?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2천년 전 이스라엘 땅과 시간적 공간적으로 엄청난 차이를 둔 이곳에서는 더욱...
 
 
굳이 한 식구로 받아들인 후에, 진골과 성골을 따지고, 양반과 상놈을 구분지어, 오리지날과 가리지날을 가르는 선을 꼭 내 손으로 그어야 시원할까?
 
 
예수님께서는 당시에 가톨릭 신자 하나 없는 동네에서 가톨릭을 일으켜 세우셨다. 제 1호 신자부터 우리는 개종자를 그 선조로 삼고 있고, 가톨릭의 기초를 세운 두 분의 사도, 즉 베드로와 바오로는 지금도 그 개종자들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젠 개종자 어쩌구 하는 쓸데 없는 말은 그냥 쓰레기통에 던질 일이다.
참으로 가톨릭스럽지 못한 생각이고 용어이다.
참으로 그리스도인 답지 못한 생각이고 용어이다.
 
특히 남을 공격할 때는 더욱 악취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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