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대충 믿기 - 13.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

2012. 10. 3. 오전 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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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대충 믿기 - 13.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

내가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
 
작성자   문경준(frigo)  쪽지 번  호   167320
 
작성일   2010-12-08 오후 6:07:51 조회수   215 추천수   
 
 
좋다. 다 얘기해 보자.
 
그렇게 궁금해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욕부터 먼저 하는 일부 회원들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를 간단히, 또는 장황하게 적어 보련다. 명색이 '그리스도교 신자'인데 제대로 읽지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남을 욕하는 죄는 짓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고해소는 그래서 있는 거다. 자기 잘못을 뉘우치라고.
 
욕을 하기 전에, 해당 내용에 대한 반론을 하거나 최소한 그 글이 왜 나왔는지 당사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순서 이전에 예의다.
 
 
이유 1 - 개신교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
 
이곳에는 간혹 개신교 신자 또는 개신교적 사고를 가진 분들의 글이 올라온다. 그때마다 따라붙는 글이 '너 개신교지? 거기서 놀아!'라는 반응이다. 물론 그 내용에 '제대로' 반박하거나 설득하는 글이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니다. 대개가 그렇다는 거다. 굿자게가 그렇게까지 꼴통은 아닐테니 다행이다.
 
전에 몇 번 적기도 했지만, 개신교는 가톨릭과 형제다. 이건 공의회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전세계 다양한 종교 중에서 우리 가톨릭과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같은 하느님'을 모시는 그런 '종교단체'다.
 
간간히 또는 자주 올라오는 불교나 여타 종교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너그러운' 이들이 어째 개신교만 만나면 송곳니를 드러내는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걸 해소하고자 언젠가는 한번 가톨릭을 포함한 그리스도교 전체에 대한 - 이천 년 역사 속의 그리스도교가 아닌 현재 21세기의 그리스도교 - 내 생각을 적어 보고 싶었다. 이게 첫번째 이유라면 이유다.
 
 
이유 2 - 교회 쇄신 주장에 대한 엉뚱한 반응과 잔인한 공격
 
전에 김동식이라는 분이 교회 쇄신과 관련한 일련의 글을 올렸었다. 그때 있었던 게시판의 풍경은 가히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다행히 김동식님이 즉각적인 대응을 피해서 그렇지 아마 수년 전 여기서 일어났던 '공동구속자' 문제는 저리가라였을 게다.
 
과연 지금의 가톨릭교회는 쇄신이 필요 없는가? 쇄신이라는 것이 그렇게도 교회를 위협하는가?
 
집을 고치는 데도 재건축이 있고 리모델링이 있다. 재건축이 낡은 집을 완전히 헐어내고 새로 짓는 방식이라면 아직 멀쩡한 건 그냥 두고 조금 상했거나 낙후된 부분만 개량하는 리모델링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때도 있는 거다.
 
교회의 쇄신은 바로 이런 리모델링이다. 다 썩었으면 뭣하러 쇄신하냔 말이다. 시쳇말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교회를 나가 타종교로 가든지 새로 종교를 창설하면 될 걸... 아직 가톨릭이 멀쩡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몇가지만 고쳐서 다시 쓰자고, 좀더 아름답게 가꾸자고 하는 게 쇄신이거늘 왜 그리도 악다구니를 펼쳤는지.
 
 
이유 3 - 종교다원주의?
 
쇄신을 주장하는 글들 중에 서공석 신부와 정양모 신부의 글이 몇개 올랐다.
 
당장에 들고 나온 것이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경계'였다.
 
두 신부의 글 자체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냥 '주홍글씨'를 새긴 '간음한 여자'가 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냐는 것이었다.
 
두 신부는 가톨릭계에서 보기 드문, 아니 손에 꼽을 만한 석학으로 알고 있다. 원래 무식한 제자들로 출발했고 또 신앙이 지식과는 별개일 수 있는 가톨릭이긴 하지만, 두 신부의 학문적 성과는 이곳 게시판 식구들이 함부로 떠들 수준이 전혀 아니다.
 
게다가, 이 두 분은 여전히 신부직을 유지하고 있다. 가톨릭 내에서 일부 행동 - 저작이나 출판 등 -이 제약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가톨릭 사제다. 교회가 아직 껴안고 있는 사제를 감히 평신도가 짓밟다니... 이런 불경은 내 평생 처음 본다. 쓰레기 같은 행동을 보인 일부 국내외 사제들 조차 '하느님이 내신 분'이라면 감싸 안던 그 아름다운 사랑은 왜 이 두 신부들에게만큼은 접어 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근데 그 두 분이 종교다원주의자가 맞긴 한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이곳에서 '종교다원주의자'라는 낙인은 인두가 그리 뜨겁지 않아도 금방 새겨진다.
 
 
이유 4 - 예수 없는 교회
 
이곳 자게판 뿐만 아니라 교회 관련 분야 곳곳에서 '예수 없는 교회'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 나오고 있다. 비아냥 섞인 표현도 많이 나온다. "예수님이 지금 내려오시면 필시 십자가형 당했을 것"이라는 얘기를 나만 들을 게 아닐테다.
 
예수 없는 교회...
 
매주 일요일 - 일부 독실한 분들에게는 매일 - 성당에서 예수를 만나고, 그 몸을 입으로 받아 먹으면서도 우리는 왜 '예수 없는 교회'라는 비아냥과 한탄을 들어야 할까. 교회 내, 또는 교회 밖에서 '정작 예수는 없는 교회 건물과 신자'들을 너무 많이 보기 때문은 혹시 아닐까.
 
분명 예수님은 교회의 주인이다. 분면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다. 그럼에도 교회의 일부 모습에서 예수님이 실종된 적이 너무 많다. 이곳 굿자게도 피해가지 못할 걸, 아마?
 
여기서 나는 '그리스도 보다 더 그리스도적인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본다.
 
너무  커져 버려 본 모습을 기억하기 힘든 현재의 그리스도교에서 옛날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전역을 방랑하시면서 무식한 제자들과 무식한 중생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물하시는 모습을 그려 보고 싶었다.
 
 
이유 5 - 하느님의 아들이자 하느님이신 예수
 
예수가 그리스도교인이 아니었다는 말이 그렇게도 불경스러웠나 보다. 어쩌면 당연한 이 말이 그렇게도 못마땅했나 보다.
 
그럼 우리 '가톨릭교회'라는 이름에서부터 열을 냈어야지. '로마 가톨릭 교회'라는 말에도 그리스도교라는 말은 없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차라리 개신교 교파 중에는 있다. '대한 기독교 장로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등... 왜 이들은 그리스도나 예수를 자신의 종파 이름에 올려 놓았을까.
 
이들이 볼 때는 '가톨릭'에는 그리스도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들 중 '머리가 좀 빈' 친구들은 가톨릭을 '이단'이라고 까불고 다닌다.
 
가톨릭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내용을 가지고 설립된 종교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하느님의 아들이자 하느님이신 예수가 사람으로 오셔서 '하느님의 나라'를 여신 것을 믿고 따르는 종교다.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 처음엔 유다인들만 구원하시려다, 그 구원 계획을 '땅끝까지' 확대하신 그 덕분으로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그리고 지구 반대편 우리 한반도에서까지 고마운 선물을 받은 바로 그 종교다.
 
그 시작이 그랬다. 지금도 그런가? 대답은 글쎄요...다.
 
 
이유 6 - 그 시작을 찾아
 
내 신앙이 그럴 능력을 갖춘 건 아니다. 내 삶의 질과 모양새가 그걸 가질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입으로라도 - 최소한 자세를 갖추려면 우선 입으로 떠들어야 한다 - 먼저 내뱉으면 행동이 따르지 않겠는가. 금연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다. 시작이 반이다.
 
처음의 예수를 찾자고 입으로 먼저 떠들면, 내 마음도 행동도 처음의 예수를 찾아갈 수 있다.
 
가능하면 이곳의 회원들도 나랑 같이 걸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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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내가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다. 몇가지가 더 있겠지만 우선은 이 다섯가지가 떠오른다. 누구의 동의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누구의 공감을 받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공격이야 당연한 것일 테고...
 
공격하고자 하는 회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두가지...
 
제발 뒤에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제발 내용은 뒤로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의도'를 가지고 침을 뱉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전에 '천문' 시리즈를 올릴 때 딱 이랬지. 누차 그 '순수한 의도'를 강변했음에도 이곳의 몇몇 회원은 침만 뱉었다. 인간의 바닥까지 드러내 보이며 독한 가래침 만을 뱉었다. 사제와의 몇번에 걸친 대화 끝에 '오해'는 풀렸지만, 나는 약속대로 '천문'을 접었다. 아주 슬픈 일이었고 지금도 슬프다.
 
가톨릭의 자유게시판에서 '성경공부'가 이렇게 원천봉쇄당하는 비극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게서 악의를 발견했으면 확인을 거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나는 그 누구처럼 도망다니며 오줌이나 싸고 침이나 뱉는 애가 아니다.
 
악의가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되면, 반론과 설득과 공감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예수께로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다.
 
 
그게 이번 글의 이유이고 이번 글이 추구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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