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1세기다.
일전 얘기했듯이 이젠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신앙을 가로막는 압제도 없고, 온 힘을 다 바쳐야 할 정도로 내일 모레 종말이 임박한 것도 아니다. 나쁜짓을 한 놈들은 다리를 뻗고 자지 못한다는 속설을 비웃듯이 악한 이들은 여전히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자고 잘 일어나며 내일 당장 올 것 같은 심판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눈치다.
오직 힘 없고 빽 없는 이들만이 어제 겨우 풀칠할 몇 만원을 손에 쥐기 위해 날랐던 벽돌의 무게로 쑤시는 관절 때문에 두 다리를 제대로 뻗을 수 없었고, 이런 지긋지긋한 삶 마저도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이들은 자기 스스로 '심판의 날'을 찾아 농약을 들이킨다.
좀 더 편하게 예수님을 믿으면 정말 문제가 될까?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래서 그 믿음 만큼은 놓치지 않고 살아 보겠다고 다짐을 한다면, 굳이 하루도 빠짐없이 미사에 참석하고 내 죄를 고백하고 또 돌아서서는 어제 했던 거짓말을 오늘 또 복습하고, 어제 뱉었던 가래를 오늘 또 뱉으려고 혓바닥에 힘을 줄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신앙이 깊으면 깊을수록 어째 그 행동은 점점 평범을 벗어나 비범함을 띠는 건지... 그것도 아주 해괴한 모습으로...
오직 힘 없고 빽 없는 이들만이 어제 겨우 풀칠할 몇 만원을 손에 쥐기 위해 날랐던 벽돌의 무게로 쑤시는 관절 때문에 두 다리를 제대로 뻗을 수 없었고, 이런 지긋지긋한 삶 마저도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이들은 자기 스스로 '심판의 날'을 찾아 농약을 들이킨다.
좀 더 편하게 예수님을 믿으면 정말 문제가 될까?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래서 그 믿음 만큼은 놓치지 않고 살아 보겠다고 다짐을 한다면, 굳이 하루도 빠짐없이 미사에 참석하고 내 죄를 고백하고 또 돌아서서는 어제 했던 거짓말을 오늘 또 복습하고, 어제 뱉었던 가래를 오늘 또 뱉으려고 혓바닥에 힘을 줄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신앙이 깊으면 깊을수록 어째 그 행동은 점점 평범을 벗어나 비범함을 띠는 건지... 그것도 아주 해괴한 모습으로...
지금은 미사 시간에 '전통적' 제의를 갖추신 신부님들도 수단 아래에 양복 바지를 입고 계신다. 혼자 계실 때에는 '쓰레빠'도 질질 끌고 다니시고, 한여름에는 반바지도 입고 사제관 거실을 거니신다.
아마 내가 '직접' 만난 신부님들만 그런 게 아닐 게다. 전국 본당 신부님들 중 아마 99%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추기경님의 수단 밑을 들춰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혼자 계실 때 구두를 신으시는지 '쓰레빠'를 끄시는지 직접 보지 못해 할 말이 없다. 한여름에 '난닝구' 바람으로 계시진 않는지 보지도 못했다.
딱 미사 시간에만, 로마시대나 중세시대의 법복을 차려 입으시는 거다. 그것도 그 밑으로는 양복바지랑 '난닝구'를 입고...
예수님이 지금 21세기에 서울에 나타나셨다 해도 아마 그 칙칙한 망또를 걸치진 않으셨을 거다. 서양인의 코에 파란 눈으로 색칠된 '이탈리아 거장'의 모습으로 오시진 아마 아닐 거다.
그럼 평신자는 좀 더 편하게 지내도 되는 게 아닐까?
나 같은, 중간도 가지 못하는 신앙을 가진 놈은 마음만 가지고는 좀 안될까?
그럼 평신자는 좀 더 편하게 지내도 되는 게 아닐까?
나 같은, 중간도 가지 못하는 신앙을 가진 놈은 마음만 가지고는 좀 안될까?
지금, 이 21세기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그 편안함을 경멸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 탓이오를 외치고 내일 새벽에 미사 참석을 위해 자명종을 맞추고 이부자리에 드는,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들은 아침에 집 밖으로만 나오면 만나는 대부분의 '타종교인' 또는 '무신론자'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시는가?
내일 아침에 눈도 뜨지 못하고 영원한 지옥불에 떨어져 '영원토록' 고통과 비명 속에서 비참하게 죽을 인생으로 보시는가?
교회를 벗어난 '반항아=프로테스탄트'들이 그토록 저주스러워 보이는가?
내 신앙과 구원을 훼방하는 '마귀 새끼'로 보이는가?
이런 얼어죽을 인생과 마귀 새끼랑 어제도 그제도 하루 종일 킬킬거리며 시원한 생맥주를 함께 기울인 '사이비 가톨릭 신자'라는 자괴감은 들지 않던가?
나는 가톨릭 신자다.
나는 21세기의 가톨릭 신자다.
그저 편하게 대충 성당도 다니고 대충 기도도 드리며 꼭 하느님께만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도 잘못을 고백하고 또 뉘우치는 그런 가톨릭 신자...
그러면서도 이천 년 전에 몸소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목숨을 바쳐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결코 부정하지는 않는 그런 가톨릭 신자...
그저 편하게 대충 성당도 다니고 대충 기도도 드리며 꼭 하느님께만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도 잘못을 고백하고 또 뉘우치는 그런 가톨릭 신자...
그러면서도 이천 년 전에 몸소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목숨을 바쳐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결코 부정하지는 않는 그런 가톨릭 신자...
힘이 들면 고꾸라졌다가 누군가 시원한 물을 건네주면 다시 비시시 일어나 예수님을 그저 바라만 보는 그런 신자...
구원 받을 자신은 없다. 워낙 대충이라...
그저 구원을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실 것만 같으니까.
그래도
더는 열심히 할 자신은 없다.
힘이 들어서.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충이다.
구원 받을 자신은 없다. 워낙 대충이라...
그저 구원을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실 것만 같으니까.
그래도
더는 열심히 할 자신은 없다.
힘이 들어서.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