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대충 믿기 - 8. 미사 참례, 거짓 혹은 착각...
지금까지 '예수님 대충 믿기'라는 제목으로 총 일곱 개의 글을 올렸다.
바탕이 나이롱 신자이기에 예수님이 열어 주신 하느님의 나라를 제대로 보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예수님 믿기'를 언급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나마 가톨릭이라는 교회 공동체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적어 본 글들이다.
전적으로 내 뇌와 가슴에서만 나온 것이기에 이천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의 그리스도교가 가르치는 엄청난 축적물들이나 그 속에서 스스로가 고백하는 신비와는 일절 관계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 또 내일 모레면 또 찾아갈 성당을 생각하며 적은 글들이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를 마칠까 한다. 물론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을 만한 '꺼리(?)'가 있으면 한두 번 더 있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시리즈는 마감될 운명이다.
오늘의 주제는 미사 참례다. 가톨릭 신자의 가장 기초적인 임무이자 기초적인 은총인 미사...
우리는 그 미사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례를 하는지... 과연 그 미사를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 또 자격을 갖췄는지를 반성해 보자는 얘기다. 그게 안되면, 그게 힘들면 그냥 '대충' 믿자는 거고...
미사통상문을 따라가 보며 몇가지를 생각해 본다.
1. 참회 -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신부님이 입당하신 후 인사를 나눈 직후 첫 순서가 바로 이 참회의 순서다. 내용이나 의미는 뻔하니 생략하자.
그런 뻔한 내용과 의미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이 참회가 진실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모든 미사 전례는 헛것이라는 거다. 입으로만 '제 탓이오'를 아무리 외쳐 봤자 다 허사라는 것...
바로 직전까지 자신을 버텨 주던 오만과 거짓과 증오와 다툼을 참회하지 않고, 그저 기도문에 따라 '습관적'으로 외우는 것은 말짱 도루묵이라는 얘기다. 이건 뒤에 따라나오는 전례 순서에서 곧바로 증명된다.
2. 자비송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는 사제의 선창에 따라 주님과 그리스도님을 번갈아 부르면서 자비를 청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앞 순서인 참회가 진심이 아닌 경우, 우리는 우리의 주님에게 거짓 청원을 드리는 것이다. 주님은, 그리고 그리스도님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양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지, 오만과 거짓과 증오와 다툼을 '계속' 안고 있는 이들에게 베푸시지는 않으실 게다. 물론 '자비의 주님'이시니 한 번쯤은 봐 주실지 몰라도 매주일 똑같은 모습으로 자비를 청하는 신자들에게는 아마 침을 뱉어 주고 싶으실지 모르겠다.^^;;
3. 성찬전례 - 영성체와 주님의 기도...
이후 대영광송, 말씀의 전례 등은 거너뛰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는 별 상관이 없으므로.
말씀을 읽고 사제의 강론을 들은 후 봉헌이 끝나면 드디어 미사의 꽃이자 열매인 성찬의 전례가 시작된다. 드디어 '육화하신 예수님'을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미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여기서도 이 영성체의 자격은 바로 맨 앞 순서에 나오는 참회의 진실성에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밖에 없다.
그 진실성을 반복해서 확인해 주는 순서가 바로 주님의 기도다. 기도 중에 이런 고백 또는 청원이 나온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 23-24)"
우리가 지은 죄를 주님께 용서해달라고 부탁하려면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나서 부탁해야 체면이 서지 않을까? 자신은 형제의 잘못을 전혀 용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잘못은 용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정말 뻔뻔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나서 '당당히(?)'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4. 성찬전례 - 평화의 인사
주님의 기도 이후 사제는 우리 신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고 또 신자들끼리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명하신다.
그럼 우리는 아주 아주 평온한 낯빛으로 옆과 앞과 뒤를 돌아보며 평화를 빕니다를 건넨다.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광경이고, 나 또한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러면서 부끄럽다.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평화'를 빌어주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는 이들과는 철천지 원수로 지내며 오늘은 욕지거리, 내일은 저주, 밤에는 어퍼컷에 낮에는 훅을 휘두른 내가 평화를 빌다니... 웃길 뿐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영성체 시간이 제일 두렵다. 어쩔 수 없이 받아 모시긴 하지만 웬지 떨떠름하다. 그것도 매번... 과연 내 몸에 들어오셨을 예수님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 내 위장에 불이라도 나는 건 아닐지...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영성체를 피하고 싶다. 그래도 매주일 나는 영성체를 한다.
5. 성찬전례 - 영성체
이런 과정 - 오직 참회와 화해가 전제인 -을 거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영성체를 할 자격을 얻는다. 물론 신학적으로 '죄인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만으로 영성체의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앞에서 언급된 참회와 화해가 전제되지 않은 영성체는 그 자체로 거짓이 아니면 착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앞에 두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제를 앞에 두고 우리는 뻔뻔스레 영성체를 하는 거짓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거짓인 줄을 모른다면 그건 착각일 뿐이다. 거짓이든 착각이든 그 영성체는 허사다.
이게 내 '예수님 대충 믿기'의 한 주제다. 그것도 명목상 마지막으로 올리는 주제...
이곳에서 내 글을 읽을 굿뉴스 회원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느냐고.
깊이 고민하고 따져봐서 정말 '내 탓이오'도 진심이고,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도 진심이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도 진심이었는지...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 얼굴은 모르지만 -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실행에 옮기고 낼모레 있을 미사전례에 참례할 일이겠다.
그럴 생각이 아직 없다면, 그럼 그땐 내 말대로 '대충' 믿기를 실천하는 수밖에...
그래야 매주일 성당에 나갈, 그리고 사제가 축성한 면병을 받을 명분이 설 테니 말이다. 그것도 대충...
바탕이 나이롱 신자이기에 예수님이 열어 주신 하느님의 나라를 제대로 보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예수님 믿기'를 언급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나마 가톨릭이라는 교회 공동체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고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적어 본 글들이다.
전적으로 내 뇌와 가슴에서만 나온 것이기에 이천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의 그리스도교가 가르치는 엄청난 축적물들이나 그 속에서 스스로가 고백하는 신비와는 일절 관계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 또 내일 모레면 또 찾아갈 성당을 생각하며 적은 글들이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를 마칠까 한다. 물론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을 만한 '꺼리(?)'가 있으면 한두 번 더 있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시리즈는 마감될 운명이다.
오늘의 주제는 미사 참례다. 가톨릭 신자의 가장 기초적인 임무이자 기초적인 은총인 미사...
우리는 그 미사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참례를 하는지... 과연 그 미사를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 또 자격을 갖췄는지를 반성해 보자는 얘기다. 그게 안되면, 그게 힘들면 그냥 '대충' 믿자는 거고...
미사통상문을 따라가 보며 몇가지를 생각해 본다.
1. 참회 -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신부님이 입당하신 후 인사를 나눈 직후 첫 순서가 바로 이 참회의 순서다. 내용이나 의미는 뻔하니 생략하자.
그런 뻔한 내용과 의미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이 참회가 진실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모든 미사 전례는 헛것이라는 거다. 입으로만 '제 탓이오'를 아무리 외쳐 봤자 다 허사라는 것...
바로 직전까지 자신을 버텨 주던 오만과 거짓과 증오와 다툼을 참회하지 않고, 그저 기도문에 따라 '습관적'으로 외우는 것은 말짱 도루묵이라는 얘기다. 이건 뒤에 따라나오는 전례 순서에서 곧바로 증명된다.
2. 자비송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는 사제의 선창에 따라 주님과 그리스도님을 번갈아 부르면서 자비를 청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앞 순서인 참회가 진심이 아닌 경우, 우리는 우리의 주님에게 거짓 청원을 드리는 것이다. 주님은, 그리고 그리스도님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양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지, 오만과 거짓과 증오와 다툼을 '계속' 안고 있는 이들에게 베푸시지는 않으실 게다. 물론 '자비의 주님'이시니 한 번쯤은 봐 주실지 몰라도 매주일 똑같은 모습으로 자비를 청하는 신자들에게는 아마 침을 뱉어 주고 싶으실지 모르겠다.^^;;
3. 성찬전례 - 영성체와 주님의 기도...
이후 대영광송, 말씀의 전례 등은 거너뛰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는 별 상관이 없으므로.
말씀을 읽고 사제의 강론을 들은 후 봉헌이 끝나면 드디어 미사의 꽃이자 열매인 성찬의 전례가 시작된다. 드디어 '육화하신 예수님'을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미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여기서도 이 영성체의 자격은 바로 맨 앞 순서에 나오는 참회의 진실성에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밖에 없다.
그 진실성을 반복해서 확인해 주는 순서가 바로 주님의 기도다. 기도 중에 이런 고백 또는 청원이 나온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 23-24)"
우리가 지은 죄를 주님께 용서해달라고 부탁하려면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나서 부탁해야 체면이 서지 않을까? 자신은 형제의 잘못을 전혀 용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잘못은 용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정말 뻔뻔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나서 '당당히(?)'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4. 성찬전례 - 평화의 인사
주님의 기도 이후 사제는 우리 신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고 또 신자들끼리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명하신다.
그럼 우리는 아주 아주 평온한 낯빛으로 옆과 앞과 뒤를 돌아보며 평화를 빕니다를 건넨다.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광경이고, 나 또한 이 시간이 참 좋다. 그러면서 부끄럽다.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평화'를 빌어주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는 이들과는 철천지 원수로 지내며 오늘은 욕지거리, 내일은 저주, 밤에는 어퍼컷에 낮에는 훅을 휘두른 내가 평화를 빌다니... 웃길 뿐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영성체 시간이 제일 두렵다. 어쩔 수 없이 받아 모시긴 하지만 웬지 떨떠름하다. 그것도 매번... 과연 내 몸에 들어오셨을 예수님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 내 위장에 불이라도 나는 건 아닐지...
할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영성체를 피하고 싶다. 그래도 매주일 나는 영성체를 한다.
5. 성찬전례 - 영성체
이런 과정 - 오직 참회와 화해가 전제인 -을 거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영성체를 할 자격을 얻는다. 물론 신학적으로 '죄인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만으로 영성체의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앞에서 언급된 참회와 화해가 전제되지 않은 영성체는 그 자체로 거짓이 아니면 착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앞에 두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제를 앞에 두고 우리는 뻔뻔스레 영성체를 하는 거짓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거짓인 줄을 모른다면 그건 착각일 뿐이다. 거짓이든 착각이든 그 영성체는 허사다.
이게 내 '예수님 대충 믿기'의 한 주제다. 그것도 명목상 마지막으로 올리는 주제...
이곳에서 내 글을 읽을 굿뉴스 회원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은 어느 정도에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느냐고.
깊이 고민하고 따져봐서 정말 '내 탓이오'도 진심이고,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도 진심이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도 진심이었는지...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 얼굴은 모르지만 -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그게 아니라면,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실행에 옮기고 낼모레 있을 미사전례에 참례할 일이겠다.
그럴 생각이 아직 없다면, 그럼 그땐 내 말대로 '대충' 믿기를 실천하는 수밖에...
그래야 매주일 성당에 나갈, 그리고 사제가 축성한 면병을 받을 명분이 설 테니 말이다. 그것도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