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수님을 알고 난 이후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개신교 모태신앙으로 시작했으니 예수님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때는 예수님의 삶을 제대로 따라 살아 보자고 맹세 아닌 맹세도 해 봤고 어른거리는 촛불을 앞에 두고 눈물 콧물 흘려가며 기도도 했던 때가 있었고...
친구 아버지가 집사로 계신 교회에서 기도 중에 눈을 떴다가 공교롭게도 집사님의 눈과 마주친 날 밤엔 회개 기도를 삼십 분이나 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지금에야 빙그레 웃을 거리로밖엔 남아있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때 이후 내 생각은 참 복잡해졌다.
그때 이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성경구절이 아직도 노래로 남아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영생을 얻으리로다(요 3:16)." 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은 2년에서 3년 남짓한 공생애 동안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셨다. 참 하느님이시면서 그 하느님의 외아들이라는 자격 - 나는 아직 이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믿을 뿐이다. - 으로 세상을 멸망으로부터 구하러 직접 땅 위로 내려오셨다.
그리고는 열두 제자 - 혹은 70명 이상 -를 직접 고르시고 그 제자들과 유다 전 지역을 돌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시고 구원 사업을 펼치셨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현재 가상칠언(架上七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인용되는 "다 이루었다."를 끝으로 숨을 거두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유다지방의 구원사업을 다 마치시고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 끝까지' 전파하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로부터 딱 이천 년이 흘러 벌써 이백여 년 전에 이곳 한반도에까지 그 선교사업이 이뤄져 우리 가족은 물론 약 천만 명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되고, 구원을 받았다. 아니, 구원을 받았다고 배웠고, 또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다.
내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구원사업을 다 이루셨고 - 당신이 직접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고 - 제자들을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셨으면 이미 이 세상은 구원된 것이 아닌가?
우리는 부활절을 임박해서 항상 예수님을 못 박은 유다 민중을 떠올린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종려나뭇가지를 바닥에 깔고 흔들면서 환호했던 바로 그 유다 민중들, 그리고 며칠도 지나지 않아 바로 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빌라도에게 소리쳤던 바로 그 유다 민중들이다.
이들은 그럼 구원받지 못한 것인가?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굳게 믿는 삼위일체 교리에 따르면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시다.
그런 하느님께서 직접 땅 위로 내려오셔서 구원 사업을 펼치시고 다 이루었다고 하시면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예수님을 믿고 따른 이들은 고작 제자 한두 명과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네 몇 명 뿐이다. 그나마 일부 복음서는 그 제자들마저 '모조리' 도망을 가버려 예수님은 울어주는 사람 하나도 없이 쓸쓸히 혼자 돌아가셨다는 걸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과연 예수님께서 사시다 돌아가신 이천 년 전에 구원받은 이들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당시 로마제국을 포함하여 이 지구상에 살고 있던 전세계 인류 모두가 구원받은 걸까?
로마제국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던 유다지역의 민중들 만큼은 최소한 구원받은 걸까?
그럼 당시엔 예수님을 믿지 않던 로마시민들과 예수님을 못 박게 한 제사장, 율법학자들은 제외해야 하는 걸까?
예수님을 못박은 죗값은 자신들과 그 후손들이 지겠다고 맹세한 유다인들은 구원에서 제외된 걸까?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직전 모조리 도망갔다가 부활 때 다시 뭉친 열한 명의 제자와 여인네들만큼은 구원받은 걸까?
예수님과 함께 매달렸던 두 명의 강도 중 한 명은 최소한 구원받은 걸까?
그럼 뭐지?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어디까지 완성된 거지?
이놈은 이래서 안되고, 저놈은 저래서 구원을 못 받은 거라면 도대체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어디까지가 '한계'란 말인가? 과연 하느님의 능력에 '한계'를 달 수가 있을까?
하느님께서 시작하시고 마무리하신 - 그래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 구원사업이라면 이미 당시에 살았던 '인간 종족'은 모두 구원받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아직 '하느님 나라의 도래' 소식을 듣지 못한 '인간 종족'은 구원받지 못한 거라면, 이제 이천 년이 지난 지금,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된 '현대 인간 종족'은 모두 구원 받은 게 아닌가?
굳이 '익명의 그리스도인'은 둘째치고라도,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예수님을 알려고 고민하고, 그래서 그분이 참 하느님이심 - 개신교인에게는 참 하나님이시겠다 -을 고백한다면 이미 다 구원받은 것 아닐까?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같은 가톨릭, 같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너는 악마고 나는 천사, 너는 구원받지 못한 인생이고 나는야 하느님의 자녀라는 더러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걸까?
예수님은 이천 년 전에 우리를 다 구원하지 않으셨다는 말인가? 아니면 못 하셨다는 말인가?
예수님이 이천 년 이후에 제자들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지만 연약한 우리는 그 '구원받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솟아나는 '악의 기운' 때문에 다시 구원을 놓쳤다는 말인가?
도통 모르겠다.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한탄한다.
"이거 어려워서 제대로 믿을 수가 있나..."
개신교 모태신앙으로 시작했으니 예수님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 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때는 예수님의 삶을 제대로 따라 살아 보자고 맹세 아닌 맹세도 해 봤고 어른거리는 촛불을 앞에 두고 눈물 콧물 흘려가며 기도도 했던 때가 있었고...
친구 아버지가 집사로 계신 교회에서 기도 중에 눈을 떴다가 공교롭게도 집사님의 눈과 마주친 날 밤엔 회개 기도를 삼십 분이나 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지금에야 빙그레 웃을 거리로밖엔 남아있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때 이후 내 생각은 참 복잡해졌다.
그때 이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성경구절이 아직도 노래로 남아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영생을 얻으리로다(요 3:16)." 가 바로 그것이다.
예수님은 2년에서 3년 남짓한 공생애 동안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셨다. 참 하느님이시면서 그 하느님의 외아들이라는 자격 - 나는 아직 이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믿을 뿐이다. - 으로 세상을 멸망으로부터 구하러 직접 땅 위로 내려오셨다.
그리고는 열두 제자 - 혹은 70명 이상 -를 직접 고르시고 그 제자들과 유다 전 지역을 돌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시고 구원 사업을 펼치셨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현재 가상칠언(架上七言)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인용되는 "다 이루었다."를 끝으로 숨을 거두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유다지방의 구원사업을 다 마치시고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 끝까지' 전파하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로부터 딱 이천 년이 흘러 벌써 이백여 년 전에 이곳 한반도에까지 그 선교사업이 이뤄져 우리 가족은 물론 약 천만 명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믿게 되고, 구원을 받았다. 아니, 구원을 받았다고 배웠고, 또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다.
내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구원사업을 다 이루셨고 - 당신이 직접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고 - 제자들을 남기고 하늘로 올라가셨으면 이미 이 세상은 구원된 것이 아닌가?
우리는 부활절을 임박해서 항상 예수님을 못 박은 유다 민중을 떠올린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종려나뭇가지를 바닥에 깔고 흔들면서 환호했던 바로 그 유다 민중들, 그리고 며칠도 지나지 않아 바로 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빌라도에게 소리쳤던 바로 그 유다 민중들이다.
이들은 그럼 구원받지 못한 것인가?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굳게 믿는 삼위일체 교리에 따르면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시다.
그런 하느님께서 직접 땅 위로 내려오셔서 구원 사업을 펼치시고 다 이루었다고 하시면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예수님을 믿고 따른 이들은 고작 제자 한두 명과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네 몇 명 뿐이다. 그나마 일부 복음서는 그 제자들마저 '모조리' 도망을 가버려 예수님은 울어주는 사람 하나도 없이 쓸쓸히 혼자 돌아가셨다는 걸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과연 예수님께서 사시다 돌아가신 이천 년 전에 구원받은 이들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당시 로마제국을 포함하여 이 지구상에 살고 있던 전세계 인류 모두가 구원받은 걸까?
로마제국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던 유다지역의 민중들 만큼은 최소한 구원받은 걸까?
그럼 당시엔 예수님을 믿지 않던 로마시민들과 예수님을 못 박게 한 제사장, 율법학자들은 제외해야 하는 걸까?
예수님을 못박은 죗값은 자신들과 그 후손들이 지겠다고 맹세한 유다인들은 구원에서 제외된 걸까?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직전 모조리 도망갔다가 부활 때 다시 뭉친 열한 명의 제자와 여인네들만큼은 구원받은 걸까?
예수님과 함께 매달렸던 두 명의 강도 중 한 명은 최소한 구원받은 걸까?
그럼 뭐지?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어디까지 완성된 거지?
이놈은 이래서 안되고, 저놈은 저래서 구원을 못 받은 거라면 도대체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어디까지가 '한계'란 말인가? 과연 하느님의 능력에 '한계'를 달 수가 있을까?
하느님께서 시작하시고 마무리하신 - 그래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신 - 구원사업이라면 이미 당시에 살았던 '인간 종족'은 모두 구원받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아직 '하느님 나라의 도래' 소식을 듣지 못한 '인간 종족'은 구원받지 못한 거라면, 이제 이천 년이 지난 지금, 예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게 된 '현대 인간 종족'은 모두 구원 받은 게 아닌가?
굳이 '익명의 그리스도인'은 둘째치고라도,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예수님을 알려고 고민하고, 그래서 그분이 참 하느님이심 - 개신교인에게는 참 하나님이시겠다 -을 고백한다면 이미 다 구원받은 것 아닐까?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같은 가톨릭, 같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너는 악마고 나는 천사, 너는 구원받지 못한 인생이고 나는야 하느님의 자녀라는 더러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걸까?
예수님은 이천 년 전에 우리를 다 구원하지 않으셨다는 말인가? 아니면 못 하셨다는 말인가?
예수님이 이천 년 이후에 제자들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지만 연약한 우리는 그 '구원받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솟아나는 '악의 기운' 때문에 다시 구원을 놓쳤다는 말인가?
도통 모르겠다.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한탄한다.
"이거 어려워서 제대로 믿을 수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