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려면 이 세상 것을 비워야 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이 세상 것들에서 많은 기쁨을 누릴수록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기쁨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모든 것〔全〕이신 하느님을 얻으려면 자신을 철저히 비우고 온갖 피조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것’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과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무(無)에 이르게 할 때 그 빈 공간에 하느님께서 모두 채워 주신다는 것입니다.
모든 신앙인의 목표인 하느님과의 합일(合一)은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포기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 대한 포기는 무(無)인 것 같지만, 하느님 편에서 보면 그것이 곧 전부입니다. 이것이 현세에서 우리 신앙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목표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