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산 1
나무 한 그루 없는 바위산
이글거리는 햇볕에서 사십 일간
목마름과 배고픔 오죽했으리오
그 고통 묵상하며 땀흘려 올라야 할
저희들은 케이블카로 오릅니다
중턱에는 예수님 금식하신 동굴
그 곁엔 악마와 앉아서 담판한 바위
기도원에선 무거운 침묵 흐릅니다
대낮엔 바위그늘에 더위 피하셨나요
소슬바람 부는 한밤엔 싸늘한 정막감 속
여우 우는 소리도 가끔 들으셨겠죠
당신이 성자라면 돌더러 빵이 되게 하라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그 앞에서 경배하면
권세와 영광 다 주겠다는 시험⑴
그것들은 땅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굶주림 앞에서는 사랑과 꽃향기도
하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더 참을 수 없는 그때를 악마는 노렸느니
이 세상 영화와 빵 먼저 생각하는 저희들
더러는 두 팔 들고 기도 드리고
더러는 바위에 머릴 댄 채 묵상합니다
⑴ 루카 4,1-13 ; 마태 4,1-11
-추보 박영만(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