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보 산3 - 모세기념 성당 안에서
첫눈에 반겨주는 환한 눈빛
감히 모자이크 바닥 밟을 수 없어
다소곳이 옮겨가는 걸음 걸음
제대 뒤 유리창엔 밝은 성화
벽에는 사냥하고 가축 부리는 풍습
희생제물 황소와 양, 온갖 꽃들
이천 년도 넘은 전설같은 세월로
나를 자꾸 불러 들이네
지층 모세의 무덤에⑴ 내려가
묵상 중 홀연히 나타나는 당신
흰 머리와 수염에 얼굴 가리워져
눈과 코만 겨우 보일 뿐
'제가 왔는데 왜 못 본 척하십니까'
먼 데만 바라보는 모세에게 말을 거네
'저 좀 보십시오, 이 죄인 좀 보십시오'
그래도 예리코쪽 눈길 떼지 못하네
'당신은 광야를 헤매다 므리바 물사건(2) 때
주님 분부 거역하였습니다
주님의 무한 사랑만 믿고 그냥
죄 사함 받을 줄 알았습니까'
나의 눈시울 자꾸 젖어만 가네
⑴ 모세가 묻힌 묘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신명 34,6)고 하며, 묘소로
추정되는 곳에 세운 교회터를 복원하여 그곳에 1932년 수도원을 세우고,
이 성당에는 가묘를 설치했을 뿐임.
⑵ 민수 20,2-13 ; 20,22-24
-추보 박영만(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