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시크⑴길
겨우 말 두 마리 지날 수 있는
좁은 길 양쪽에 치솟은 바위들
어쩌다 그 사이로 독수리 날아들고
가끔씩 까마귀 까악까악
야곱의 후손도 아닌데 날 노려보네
보물전은 바위 사이에 가물가물한데
그곳 지나면 신전 로마식 노천극장
동글 공동묘지와 관아 터
'바위틈에 살고 높은 곳에 자리잡아'(2)
협곡 어귀를 막고 산에선 활 겨누었으니
그 어떤 군사도 뚫지 못할 천연요새
긴 세월 야곱을 괴롭힌 에사오
쫓기는 유다인 잡아 적 바빌론에게 넘겼다지
대상들 통과세로 전대는 두툼했지만
눈 뜨고 볼 수 없는 에돔의 행패
주님만이 그 오만함 끌어내리시니
그래도 길은 뚫렸지 로마군 유다군에게
이집트군도 뚫고 쳐들어왔다지
저기 보오, 길손들이여
저들 후손 베드윈 족이 그 버릇 이어받아
지나친 바가지 입장료
챙기며 챙기며 웃음짓고 있네
⑴ 매표소에서'엘 카즈네'로 이어진 협곡으로, 길 양쪽에 있는 연분홍 사암에
건물이나 무덤, 동물 등이 새겨져 있음.
⑵ 오바드야서 3-4장 '에돔에 내린 심판'
-추보 박영만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