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아내 소금기둥 - 당신은 어찌했으리오
당신은 어찌했으리오, 그 피난 길에
소금기둥(1)이 나직이 물어 봅니다
아이들 낳아 기르던 보금자리
머리맡엔 꿀단지, 유향병과 과일들
벽에 걸어둔 흰색 양가죽 옷가지
맏딸 작은딸 뛰놀던 아늑한 안마당
싣딤나무 그늘에 쉬러 가던 와디길
졸졸 흐르는 물에 양들 목 적시던 일
천사가 이른 말 순간 잊은 허물이
이렇듯 큰 벌로 되돌아올 줄이야
당신은 어찌했으리오 뒤돌아보지 않고
술과 도박 달콤한 정욕으로
영혼 팔아 황홀경에 젖은 성읍
하늘에서 유황과 불 퍼부어 싹쓸이느니오
소돔 성읍에 의인이 그리도 없었더뇨
롯의 아내 소금기둥이 나직이 말합니다
'당신의 모든 것, 아름다운 추억도
주님의 집 창고에 쌓아 두시오'
뒤 돌아보면 나처럼 소금기둥 되리니
⑴ 창세 19,26. 사해 남쪽 언저리 산에 있는 소금바위.
-추보 박영만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