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수 2
- 이곳에선 엎드려야 합니다
추보 박영만(루카)
지중해보다 낮은 이곳에선
다소곳이 엎드려야 합니다
올리브 종려나무 고개 숙이며
한곳에 말없이 서있지 않습니까
물결 높게 일면 ‘조용히 하여라’(1)
돌개바람 그분 앞에 순명했지요
앞질러 옵니다 호수 지름길로 사람들
뒤따라 옵니다 그분 가는 길로
땀흘리며 배고픔도 잊고
물새들도 그분 따라 날아옵니다
훠이훠이 춤추며 허공에서 찬양합니다
골짜기 꿈틀 산언덕 들썩입니다
들꽃 향기에 소경이 눈떠 두리번대며
그분 발자취 하나씩 찾아 봅니다
그물 가득한 잉어 숭어 메기
옵사리아(2)는 비웃고 달아나지만
햇빛에 은물결 번쩍번쩍
지국총 배를 젖던 작은 어부가
배도 그물도 다 버리고
사람 낚는 어부 되었답니다
가파르나움 베싸이다 남정네
돛을 높이 올려 새벽을 열며
깊은 물에 배 띄워 그물 치고
저녁놀 지우며 닻을 내립니다
수많은 이적과 신비 담은 이곳에선
다소곳이 엎드려야 합니다
* ⑴ 마르코 4,35~41
* ⑵ 갈릴래아 호수의 작은 물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