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젠 지옥순교지

2008. 10. 7. 오전 8:49:06

글자

                      운젠 지옥순교지


                                                  추보 박영만(루카)

     ‘어서 오라, 운젠 지옥열탕’(1)

     산비둘기 훠이훠이 날며 날 부른다


     여기저기 30여 유황탕

     가물거리는 물안개 속 어디선가

     찬양노래 들리는 듯

     나는 순교비(2)에서 ‘영광의 신비’ 바친다


     바위도 끓는 물에 신음했는데

     팔다리 녹아내리는 고문에도

     주님 찬양 눈빛 밝았으니

     관헌들 놀라 허둥댔것다

     뱁새들 지지배배 고갤 갸우뚱했것다

                          

     다복솔(3) 밑에 숨은 겁쟁이 꿩들

     함께 숨은 지옥마귀들도

     순교자들 환한 얼굴 훔쳐봤겠지 


     봄이면 억새풀 영산홍 새순 돋아  

     나가사끼 대사교구(大司敎區)

     기념비와 옛 얘기 나누거라

    

     복되어라 복자시여

     즐거워라 성인이시여

     그분 대전에 들어선 순간

     이곳 유황 내음 향기 되어

     천국에서 물씬 풍기리


⑴ ‘운젠지옥순교지(雲仙地獄殉敎地)는, 도하라 반도(島原 半島)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데,    30여 개소의 유황 열탕에서 유황물이 계속 치솟고 있어 그 일대의 자욱한 물안개에서 구린내 같은 유황 냄새를 풍긴다. 이곳에서 복자 성인들에게 갖은 고문을 행하여 배교를    종용하고, 응하지 않으면 비참하게 처형했다고 전한다.     

⑵ 순교지 산등성이에 나가사끼 대사교구(大司敎區)에서 세운 순교기념비

⑶ 순교비 일대에는 유황 성분 탓으로 나무들과 잡초가 잘 자라지 않아 키 작은 다복솔,    억새풀, 영산홍, 이밖에 억새풀과 이름 모를 산풀들이 바위 틈에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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