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2
추보 박영만(루카)
마싸다 예리코 이어지는 민둥산
중턱에 새둥지 잡아맨 듯
희랍 정교회「유혹의 산 수도원」
기도하는 분 몇인지
종려나무들 말이 없습니다
무릎 꿇어 절 한 번(1)에
무지개꿈 펼쳐지리란
저기, 그럴 듯한 말로 손짓했던 곳
당신은 영생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지만
사십 일 단식기도(2) 동안
방울뱀 눈동자와 마주칠 때마다
살찐 양고기 ? 엉긴 양젖
시원한 바위샘물 어찌 떠오르지 않았겠습니까
지금도 한 끼의 빵과 양젖
회전의자로 저희 마음 빼앗깁니다
야곱이나 모세 같은 광야시절
달콤한 말로 사탄은 다가옵니다
만나(3)보다 몇 곱절 맛있는
호화별장의 궁중요리
하늘 우주선도 보내려 합니다
보여주십시오 불기둥 구름기둥
생명의 빵에 굶주린 이 나그네들에게
* ⑴ 마태 4,9
* ⑵ 마태 4,2
* ⑶ 탈출 16,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