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피난성당⑴
아기예수와 함께 떠난 피난길
베들레헴으로 시나이반도로
이집트 고센고을(2)로
비내리는 날엔 둥굴 속으로
모랫바람엔 바위 뒤에
걷고 걷다가 숨고 쉬면서
때론 나무열매로 허기 잠재우며
때론 풀 이슬로 목 적시고
포수에 쫓기는 암사슴처럼
달려온 낯선 땅
세 식구가 공포와 우수의 강
흐르며 흐르며 여기 닻을 내렸네
어린아기 찾아내란 헤로데 불호령
레이저 광선 무서운 눈빛에도
환한 아기 얼굴 보면 웃음지었네
울음소리 혹여 누가 엿들까
어둠 밤 별빛 보며 조심조심
사람 눈길 피해 이곳저곳 옮겼느니
어린 아기 품어보지 않은 이는
피난의 진정한 뜻을 알지 못하리
⑴ 카이로 구 시가지 안에 세워진 성당. 성모마리아와 성 요셉이
아기예수와 함께 지하 동굴에 피난했던 곳. 이 동굴은 성당 왼쪽
지하로 물에 잠겨있고 출입이 금지되어 있음.
⑵ 나일강 삼각주 일대. 성경에 나오는 다음 지역을 포함시켜 볼 수
있을 것임.
탈출1,11 ; 창세 41,45 ; 예레 44,1과 46,14 ; 에제 30,13 ; 호세 9,6
-추보 박영만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