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Qumran) 2 - 死海寫本
땡볕에 타서 사라지는 건 시간뿐이리오
예전에 어깨 으쓱이던 명예와 권력
재물도 아침 안개 속에 사라지고
세례자 요한의 외침소리 동굴에 맴도는 듯
베두윈 양치기 소년이 던진 돌멩이에
'쨍그랑' 항아리 깨지는 소리
그 순간 긴 세월 잠든 역사 눈 번쩍 떴느니
하나의 동굴에서 열 개의 항아리
그중 항아리 하나엔 세 개의 두루마리
그들 앞에 나타난 동굴은 모두 열한 개
깨알처럼 쓴 양피 두루마리
파피루스(1)에도 히브리 옛글 새겨있느니
훈련교본 전쟁문서 규율서
감사찬송 성서사본과 해설서까지
양치기는 횡재한 듯 날뛰었지만
밤새워 글씨 잇고 짜 맞춘 학자들
뉘 알리오, 목숨보다 중히 여긴
에쎄네파 성서자료 눈부셔라
이승에서 뺑소니친 그들 영혼
어스름에 동굴마다 떠돌며
숨겨둔 성서 여직 찾고 있으리
⑴ 이집트의 나일 강 삼각주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갈대류의 하나.
-추보 박영만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