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11. 2. 16. 오후 1:15:00

글자
동아시아 전통에는 ‘사천’(事天)과 ‘사친’(事親) 사상이 있습니다. ‘사천’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고, ‘사친’은 어버이를 섬기는 행위입니다. 가정은 하늘이 맺어 준 혈연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사랑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지극합니다. 그러나 자식이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갈수록 그 농도가 엷어지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섬길 줄 아는 자식은 어버이를 섬길 줄 압니다. 어버이를 하늘처럼 받들어 모시는 것이지요.
 
서로를 위하며 오순도순 모여 살았던 대가족 시대가 참 아름다운 전설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같은 핵가족에서는 조그마한 틈만 벌어져도 곧 부모가 이혼하고, 자녀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연로하신 조부모 손에 맡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족 안에서 사랑이라는 것, 서로를 섬긴다는 단어를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버리고, 자식들은 부모를 욕되게 하는 패륜이 아주 흔하게 자행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패륜이 무엇입니까? 천륜마저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가정은 고통이나 시련이 없는 가정이 아니라, 시련과 고통을 이겨 낸 가정을 말합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와 요셉의 성가정도 인간적 갈등과 고뇌가 있었습니다. 다만 주님의 뜻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셨기에 성가정을 이루신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성가정을 본받아, 하느님을 섬기고 가족을 사랑하는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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