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

2011. 2. 16. 오후 1:08:26

글자
족보는 가족의 연원(淵源)을 기록한 책입니다. 가족의 뿌리와 내력을 전해 주는 씨족의 역사책입니다. 이 책으로 현재의 내가 존재하게 된 배경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세상 안으로 들어오신 주님의 연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족보를 통하여, 장차 세상을 구원하실 당신의 아드님이, 당신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의 완성자이시며,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바로 그 임마누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족보는 타마르와 라합과 우리야의 아내 등 세 여자를 등장시킴으로써, 예수님께서 단순히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메시아가 아니라, 세상 모든 민족들의 메시아이심을 일깨워 줍니다.
족보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인물도 등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도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이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의 족보는 우리 가운데 오시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책이지만, 결코 인간적 판단으로 정확하게 파악될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그것을 판단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느님 한 분뿐이십니다. 그러니 그분을 믿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도 믿을 수 없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분을 따를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판단을 넘어서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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