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어제 있었습니다. 부산 쪽에서는 가덕도의 바다를 매립해서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밀양에서는 산을 깎아서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선거 공약으로 동남권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발표는 동남권의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 한다는 거였습니다.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선거 때의 공약이 모두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의 발표를 놓고, 경쟁을 하던 부산과 밀양은 하늘만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 때는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사용합니다. 한 쪽 날개만으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두 날개를 가지고 살게 됩니다. 지금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지만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직장에서도 그렇습니다. 같은 업무를 가지고 생활하지만 승진을 앞에 두고서는 서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함과 원칙입니다.
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준입니다.
첫 번째는 능력과 실력입니다. 탁월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실력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독창성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따라할 수는 있어도, 먼저 만들어 낼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낸다면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습니다. 전자업계에서 ‘애플’은 독창성으로 경쟁기업들보다 앞서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효율성입니다. 다른 것들보다 경제적이고, 쉽고, 빨리 할 수 있다면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습니다. 컴퓨터나 반도체의 경우에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경쟁업체보다 속도가 빠르면서 안정적이라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이웃과 경쟁을 하면서도 협력을 해야 합니다. 한문으로 사람을 뜻하는 ‘人’자는 서로가 기대어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면서 협력의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과 같은 능력은 없어도, 사자와 같은 날카로운 발톱은 없어도, 개와 같은 후각은 없어도 사람은 협력을 통해서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협력에도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상호주의입니다. 한쪽만의 일방적인 협력은 복종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짝사랑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한 쪽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협력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지난 세기에 있었던 강대국의 식민지 정책은 협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입니다. 비록 지금은 조금 손해를 보는 상황이 있더라도, 돕기로 했으면 도와주어야 합니다. 매번 손익계산을 하면서 협력을 한다면 상대방을 신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공동선을 위한 협력이어야 합니다. 야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협력은 공동의 선을 깨트리는 일입니다. 일부기업들이 행하는 가격의 단합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마귀의 두목과 협력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은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기 보다는 예수님을 경쟁상대로 생각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갇힌 이들을 풀어주고, 눈먼 이들을 보게 하는 일’은 명백하게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심과 질투 때문에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평가 절하하려 하였습니다.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는 이웃을 경쟁의 상대로만 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또한 나는 상대방의 능력과 업적을 시기와 질투의 눈으로 바라 본 것은 아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