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토요일

2011. 3. 26. 오전 6:39:4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뉴스에서 모 재벌 기업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다른 일로는 뉴스에 나오지 않는데 아들 때문에 가끔씩 언론에 보도되곤 하였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기업을 운영해도 자식들의 문제는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아들이 동네 불량배들과 싸움을 하다가 맞았고, 그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고 했다가 언론에 보도 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 때문에 오랜 시간 사회봉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체면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변을 보면 사랑하는 자식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자식이 아니라 원수’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공부는 하지 않고, 게임만 하는 아들, 취직은 하지 않고 늘 손만 벌리는 아들, 술을 마시면 주사를 부리고 싸우는 아들,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늘 방 안에만 틀어 박혀 있는 아들, 사업을 한다고 겉멋만 들어서 가산을 다 탕진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말을 해드려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복음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과 연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자식이 잘못되는 것에 대해서 사랑과 연민을 갖기 보다는 실망과 포기를 하곤 합니다. 나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로 하는 말이 ‘너는 누굴 닮아서 그러니!’라고 말을 합니다. 복음에서 나오는 큰 형처럼 동생을 무시하고, 모른 척 하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방황하면서 세상을 돌아다닌 형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늘 따뜻한 밥을 차려 놓았습니다. 아들이 돌아오면 따뜻하게 맞이하였고, 사고를 쳐도 따듯한 마음으로 아들을 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복음에서 나온 큰 아들처럼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형은 먼저 하느님 품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무시하려고 해도, 모른 척 하려고 해도 형은 세상에 없습니다.

행복은 무엇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까요?
술을 많이 마셔도, 방탕한 생활을 해도, 많은 것을 소유해도 참된 행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둘째 아들은 외적인 것을 통해서 행복에 이르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 돈, 명예, 권력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충만함이 사라졌을 때, 둘째 아들은 곧 불행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들은 절반의 행복만 주기 때문입니다. 절망과 고통 중에 둘째아들은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만이 자신을 고통과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컸지만 참된 행복을 갈망하기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는 둘째아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할 때, 비로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을 대하는 큰 아들을 봅니다. 큰 아들의 가장 큰 잘못은 선과 악을 스스로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동생을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것,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분도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 큰 아들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우리의 기준으로 우리의 잣대로 규정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하느님을 따르면서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선하심에 맡겨드릴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한없는 연민과 사랑으로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일까요?
아직도 부모님의 사랑과 자비를 잊어버리고, 방황하는 아들의 모습일까요?
이제 철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의 모습일까요?
자신의 성실함을 몰라주는 아버지를 원망하는 큰 아들의 모습일까요?

 

댓글 1

  • 2011년 3월 26일 오후 7:12

    저는 자녀이기도...부모이기도 한데, 부모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면 자녀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더 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느님을 생각하면...저를 생각해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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