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미사는 김 선희(안나) 선교사를 위한 파견미사입니다. 선교사는 아무런 조건 없이 하느님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이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은 때로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겠지만 예전에는 선교하러 간다는 것은 순교하러 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하였던 프랑스 외방 선교회 신부님들은 한국으로 떠날 때 죽음을 생각하면서 떠나왔다고 합니다. 순교자들 중에는 프랑스 외방 선교회 신부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미사를 함께 하면서 김 선희 안나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교사 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멀리 아프리카 수단의 톰즈로 가서 복음을 전하였던 ‘이 태석’ 신부님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사였습니다. 내전의 상처를 지닌 아이들에게는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 선생 이였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였습니다. 오랜 동안 선교를 하시던 신부님은 49살의 젊은 나이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랑은 지금도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분의 따뜻한 미소는 아프리카의 톰즈 공동체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선교사의 길을 택하신 김 선희 안나 자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씨를 가지고 떠나는 김 선희 안나 자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선교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를 주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교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사회복지 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양로원, 고아원, 나병환자들을 위한 재활 시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시설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교회가 만든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사랑을 접하게 됩니다. 각 지역에 있는 성당은 신앙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을 믿기 위해서 세례를 받았지만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복음의 씨앗이 세례를 통해서 심어졌지만 어떤 이들은 길가에 뿌려진 씨앗과 같고, 어떤 이들은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과 같고, 어떤 이들은 자갈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련과 고난이 다가오면 신앙의 씨앗이 메말라 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유혹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것입니다. 한국의 교회도 사정이 심각합니다. 500만 명이 세례를 받았지만 쉬는 교우가 100 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 본당도 쉬는 교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과 구역장 반장들은 특히 이렇게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분들이 다시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본당의 선교분과에서는 본당에서 보내는 편지와 묵주를 가지고 쉬는 교우들을 방문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쉬는 교우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전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심어주는 것입니다.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신앙의 기쁨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신앙이 나의 삶의 중심에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이웃들과의 만남에서도 나의 신앙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살아가고, 이웃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며, 주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희생과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 신앙인들을 보면 하느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더 이상 관념이나 이상이 아니라, 신앙은 이제 나의 삶이요, 실천이 되는 것입니다.
김 선희 안나 자매님이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뜻 깊은 파견미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김 선희 안나 자매님과 가족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
주님을 전하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나는 김 선희 안나 선교사와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크신 은총과 사랑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