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 미카엘
겸손은
흐르는 물처럼
자기 자신을 낮은곳으로
찾아가는 거
예수님처럼
제자에게 몸을 낮추어
발을 씻기듯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귀한 말씀처럼
겸손은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거
욕망를 잊고
자신의 주먹을
활짝 펴 보이는 거
겸손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하늘의 찬란한 별을
보는 거
그래서
모든 자연은
땅으로 떨어지면서
자신을 희생하는 거
겸손은
해방을 느끼는
사랑이다.

가을밤 / 미카엘
오늘은
오후부터 비와 바람이
춤을 춘다.
개업집 만국기도 춤을 춘다.
무슨 냄새가 날까.
진한 원두커피 향일까
뒹구는 낙엽과
가늘게 보이는
커피 향내음.
비와 바람소리에
묻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