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은...

2007. 10. 31. 오후 10:06:12

글자


 

 

겸손은 / 미카엘


겸손은
흐르는 물처럼
자기 자신을 낮은곳으로
찾아가는 거

예수님처럼
제자에게 몸을 낮추어
발을 씻기듯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귀한 말씀처럼

겸손은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거

욕망를 잊고
자신의 주먹을
활짝 펴 보이는 거

겸손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하늘의 찬란한 별을
보는 거

그래서
모든 자연은
땅으로 떨어지면서
자신을 희생하는 거

겸손은
해방을 느끼는
사랑이다.

첨부이미지

가을밤 / 미카엘


오늘은
오후부터 비와 바람이
춤을 춘다.

낙엽도 춤을 추고
개업집 만국기도 춤을 춘다.

가을은
무슨 냄새가 날까.
남자의 고독같은 담배향일까
진한 원두커피 향일까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과
가늘게 보이는
커피 향내음.

가을밤은
비와 바람소리에
묻혀버렸다.

댓글 1

  • 2007년 11월 1일 오전 7:21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겸손을 지니기 위해 자존을, 욕심을, 콧대를 가을 밤의 딩구는 낙엽과 함께 불 쏘시게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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