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산 입구부터
가을의 향기가 난다.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
이마에 구슬처럼
땀방울이 맺혀있다.
구름 한 점 없이
국기봉 정상에 오른다.
내려올 때 두려움이 엄습한다.
가을을 뜨겁게 타오른 날들
기억하지만
두려움이 엄습한다.
가지자락을
그 해, 겨울을 기억한다.
그래서 간다.

가을걷이 / 미카엘
가을비가 온다.
차창 너머로
무겁게 고개 숙인 벼이삭
가을 울음소리도
그쳤다.
한올 한올
하늘만 바라본다.
두 손바닥은
한 해의 고행은 쌓여만 간다.
하늘을 원망하는 눈빛도 없이
가들걷이를 기다린다.
내리는 빗물을
받으면서...

가을은 / 미카엘
찌뿌린 날들이 많은 해
시간은 조금도 쉼없이 간다.
잠시 그늘진곳에 있던 날도 간다.
그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을은 그렇게, 화려하게
온 몸을 불사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