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30. 복음화학교 1단계를 시작할 때만해도 일상적인 복음화에 대한 상식을 주입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가벼운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게 되었던 같다. 그러나 1단계, 2단계, 3단계로 이어지는 교육에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복음화와는 낯섦에 오히려 많은 관심과 호기심에 젖어들어 갔다.
특히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 ‘신앙은 관념이 아니고 생활이다’ ‘실천적 무신론자’ ‘크리스천은 용기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크리스천은 부지런한 사람이어야 한다.’ ‘크리스천은 늘 깨어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크리스천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크리스천은 화해를 올바로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등 하루하루 강의를 들어가면서 내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해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화해의 시간을 통해 ‘내가 용서를 청해야 될 사람’과 내가 용서를 해줘야 할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서 진심으로 화해를 청하라고 하였을 때 어쩐지 마음이 열리지 않아 망설임이 많았었다. 그러나 화해를 올바로 하는 신앙인, 생활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나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청하였을 때, 그 뒷맛은 음식을 먹고 체하여 가슴이 답답할 때 가스명수를 마시고 트림을 한 뒤의 시원하고 후련한 마음이었다고나 할까.
기도생활에서, ‘기도를 할 때는 예의를 다 갖추고 주님을 영접하라. 기도는 주님을 내 집에 초대하는 것이다. 집에 손님이 찾아오신다면 우리는 청소도 하고 옷도 깨끗이 갈아입고 예의를 갖추는데 하물며 주님을 내 집에 초대하면서 준비도 없이 초대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라는 말씀과 분심을 기도꺼리로 삼아라는 말씀을 생활로 바꾸기 위해 기도방을 마련기도 했다. 또 친해지면 닮는다 하여 주님과 친구처럼 대화 하려고, 기도하는 방법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사하면 감사할일만 생기고 불평하면 불평할 일만 생긴다.’는 말씀은 이제 내가 어떤 자리에서나 곧잘 써먹는 말이 되었고, 내 생활 자체를 항상 감사하는 삶, 긍정적인 삶으로 바꿔 놓았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긴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온 말씀이라서 생소한 것은 아니었고, 하루를 끝맺는 시간이면 ‘주님, 오늘을 무사히 지낼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기를 드려왔었다. 그러나 이는 일상적인 기도였었는데, 복음화학교 3단계 기간 동안 주님께서 체험을 통해서 내 기도에 응답을 주셨다.
딸 크리스티나는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고 중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약 20여 년간 냉담을 하였다. 성당에 가자고 하면 ‘종교는 자유’라는 용어를 써서 나의 말문을 막아버리곤 하였다. 그 동안 크리스티나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쳤으나 주님의 응답을 듣지 못했었다. 크리스티나가 시집을 가 금년 2월 27일 첫애를 낳아 우리 부부가 아기를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집 근처 성당 앞 아파트로 이사를 시켰는데, 크리스티나가 금년 4월에 고해성사를 보고 주일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아기(외손자)도 지난 8월 1일 가브리엘이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 받게 되었다. 이는 분명 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님의 지극한 사랑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복음화 학교에 입교하기 전에는 성당 안에서는 그래도 ‘나는 사목위원이다. 꾸리아 단장이다. 성체분배자다.’라는 구실로 신심이 깊은 척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복음화학교 3단계를 수료(201.08.19)하면서 내린 나의 신앙은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어린양이요. 길을 잃고 헤매는 한 마리의 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3단계를 수료하면서, 나 자신이 복음화 되어 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정치우 안드레아 교장선생님의 강의 테이프를 통해 미국의 크리스천 공동체의 활동을 들으면서 ‘그래 거기(크리스천 공동체)가 하느님나라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직 크리스천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얕아서 그런지 아니면 부자는 아니지만, 성경에 나오는 부자 청년처럼 내 것을 선뜻 내놓고 합류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서 인지 크리스천 공동체에 동참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함은 솔직한 나의 고백이다.
아직 4-5단계가 남아 있어 뜸이 들고 숙성이 되면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고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을 여관으로 대려가 치료해 주고, 여관 주인에게 다음 치료비까지 약속하고 떠나가는 사마리아인을 닮을 수 있는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도록 기도해 본다.
진정한 나눔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쪼개어 나누는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내가 필요 없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내놓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신 복음화학교 강세종 프란치스코 회장님과 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본당에 복음화학교 개설을 쾌히 승낙해 주신 시흥5동 성당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된 신앙인이 되려고 노력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사랑과 구원을 증거 할 수 있도록 굳센 용기와 뜨거운 열정 주십사 하고 주님께 의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