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작은 동물의 천국이었다. 물론 때때로 맹수들에게 쫓길 때도 있지만 울창한 나무 사이로 숨으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작은 동물들은 숲에서 평화로운 삶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을 내려다보던 신은 문득, 만약 숲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동물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숲에 그 즉시 번개를 떨어뜨려 보았다. 번개는 숲 속에서 가장 큰 나무에 정통으로 맞았다. 나무는 곧바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불길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숲 전체를 집어 삼켰다. 나무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까지 위험에 처했다.
당황한 동물들은 물길을 피해 죽을 힘을 다해 숲 속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이미 굶주린 맹수들에 의해 숲 주변이 전부 포위당한 뒤였다. 동물들은 맹수들이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채 숲 속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숲에 남은 동물이 한 마리 있었다. 바로 다람쥐였다.
다람쥐는 도망은커녕 오히려 불길을 뚫고 숲 속을 향해 달려갔다. 잠시 후, 숲 한가운데 있는 연못에 도착한 다람쥐가 자신의 몸을 물로 흠뻑 적셨다. 그런 다음, 불길이 가장 거센 곳으로 달려가 몸에 묻은 물방울을 털어냈다. 다람쥐는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해 불길을 잡으려 애썼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자신의 그 탐스럽고 아름다웠던 꼬리가 불에 타 다 재가 되어버렸는데도 다람쥐는 여전히 쉬지 않고 숲을 뛰어다녔다. 연못으로 다시 돌아와 몸에 물을 적시고 있는 다람쥐에게 신이 물었다.
“다람쥐야, 네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불길을 잡을 수는 없지 않느냐. 정녕 모르는 것이냐?”
그러자 다람쥐가 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힘으로 불을 끄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저의 노력으로 동물 한 마리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의 정성이 신의 마음을 움직여 큰 비를 내려주실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람쥐의 말을 들은 신은 흐뭇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에워쌌던 불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이번에는 신이 손을 뻗어 다람쥐를 향해 가리키자, 다 타버렸던 다람쥐의 꼬리가 아름다운 석 줄의 무늬가 그려진 탐스러움 꼬리로 바뀌었다.
바로 줄무늬 다람쥐의 탄생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