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2010. 8. 20. 오후 8:19:21

글자

 

세계적인 역사서로 알려진 ‘불란서 혁명사’를 쓴 토마스 칼라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칼라일은 수만 페이지나 되는 불란서 혁명사의 원고를 2년여에 걸쳐 끝낸 후,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감수를 요청했습니다. 밀은 1개월간에 거쳐 감수를 끝내고 원고를 칼라일에게 돌려주려 했을 때, 그 원고 뭉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음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집을 뒤지고 찾아도 없었습니다.


밀은 하녀에게 원고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하녀는 태연하게 쓸모없는 종이뭉치인줄 알고 벽난로 불쏘시개로 써버렸다고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비극이었습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창백한 얼굴로 칼라일의 집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칼라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년의 노고가 하루아침에 불쏘시개로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아연실색할 뿐이었습니다.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칼라일은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중 벽돌공이 벽돌을 쌓는 것을 유심히 보다가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벽돌공은 한 번에 한 장씩의 벽돌을 쌓는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불란서의 혁명사의 내용을 한 줄 한 줄 다시 기억하면서 벽돌을 다시 쌓는 것이다.”


그 일을 지루했지만 칼라일은 꾸준히 계속하여 마침내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원고는 불태워진 원고를 거의 완벽하게 재생시켰고, 어떤 대목에서는 처음 원고 내용보다 더 나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인생에 있어 어떤 일이든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화단에 피어 있는 꽃들도 한 톨의 씨앗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나서야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지요. 세상에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절망에 빠져 있지는 않나요? 만일 하고 있는 공부 또는 일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만일 욕심이 많다면, 욕심을 줄인 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듯이 천천히 시작해보세요.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한결 수월하게, 가볍게 느껴질 테니까요.


무슨 일이든지 단숨에 큰 성과를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성과보다는 스스로 지쳐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토끼처럼 빨리 뛰다 지치기보다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끝까지 완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똑똑한 사람들이기보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담배를 끊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대부분 의지가 강한 사람들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모닥불처럼 화끈하게 불붙는 신앙인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다지면서 화롯불처럼 은근히 불을 지펴가는 신앙인,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쉽게 냉담하기 보다는 그로 인하여 더욱 성숙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신앙인이라야 참 신앙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본당에서는 2009. 04. 30 복음화학교가 1단계를 시작하여 어제 3단계를 마치고, 다음주 목요일부터는 4단계로 접어듭니다. 정말 긴 시간이었고 또 4,5단계를 이어가려면 또 긴 시간을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겠지요. 3단계를 약 40여분이 수료를 하였는데, 3단계 수료자 모든 분들이 4,5단계를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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