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사랑이십니다

2010. 8. 3. 오후 6:15:59

글자

민수는 아버지의 부도로 갑작스레 가난해진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잘하던 공부도 관심 밖의 일이 되어버렸지요. 이제 민수는 친구들과 어울려 밤거리를 떠돌며 젊음을 낭비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속으로 달리던 차에 치어 민수는 정신을 잃고 길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깨어난 민수는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소리는 들리는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을 허공으로 휘젓고 있노라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민수야!”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엄마, 어디계세요?‘

“네 앞이 있다.”

“그런데 왜 안 보여요? 지금 밤인가요?”

“아니, 아침이야! 네가 사고로 눈을 다쳤다구나.”

“그럼, 언제쯤 볼 수 있나요?”

 

민수의 질문에 어머니는 더 이상 말이 없었습니다. 민수는 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 후로 어머니는 민수를 위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민수의 실망과 낙심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보험금으로 평생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말도 민수에게는 희망이 되지 못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민수의 짜증과 불평은 심해질 뿐이었지요.

 

“보이지 않는 사람이 살면 뭣해요!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

민수의 이런 말은 어머니 마음에 화살처럼 꽂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흥분한 모습으로 민수를 불렀습니다.

 

“민수야! 어떤 사람이 너에게 눈을 기증한다는구나! 그런데 말이지, 두 눈이 아니라 한 눈이라는데......”

“필요 없어요. 한 쪽 눈만 가지고 사느니 그냥 죽는 게 낫겠어요. 차라리 죽어버리면 고통도 없을 테고.....”

 

민수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민수를 설득하고 또 설득했습니다. 결국 민수는 한 눈이라도 기증을 받기로 하였지요.

수술을 마치고 붕대를 푸는 날이었습니다. 가족과 병원 사람들이 둘러선 가운데 민수의 얼굴에서 붕대가 한 꺼풀씩 벗겨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긴장한 가운데 붕대가 다 풀리고 민수가 슬그머니 눈을 떴습니다.

 

“보입니까?”

“보이냐?”

“기분이 어때?”

 

민수의 눈에 사람의 모습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때쯤,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엄마는 어디계세요?”라는 민수의 말에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섰습니다. 그러자 건너편 침대에서 한 쪽 눈에 붕대를 감고 앉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민수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민수야, 미안하구나! 두 눈을 다 주고 싶었는데......”

민수는 어머니가 앉아 있는 침대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엄마,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하세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이제는 엄마의 눈으로 엄마처럼 세상을 살겠습니다.”


어머니는 사랑이십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눈도 빼서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눈을 두 개 모두를 빼서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개 모두를 자식에 주었을 때, 그 후 다시 자식에게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 아름다운 사랑의 이름 “어머니!”를 조용히 불러봅니다.  

  

댓글 1

  • 2010년 8월 4일 오전 10:45

    아침부터 엄마생각에 훌쩍였는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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