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우리 모두 열심히 성가 봉사하고 헤이진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행님, 누님들이 보고 싶습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사는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살아왔던 이야기 등등.. 듣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다들 바쁘신지 휘리릭 사라지시니 마음이 거시기합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거시기하면
그냥 만사 다 통하는 그런 말인데, 그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요즘 제가 여기 멜번에 온 이후로 영어를 거의 쓸 일이 없어서 영어 성경 쓰기를 시작한 관계로
카페 일에 약간 소홀하다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어쩌겠습니까. 먹고 살아야죠.
가장이라고 믿고 사는 처자식도 있고 제 스스로도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어쩌면 한국에서보다 더 영어 공부를 안하고 있는 것 같아 나름 성경도 쓰고
영어 공부도 하고, 하여간 얄팍한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기계처럼 움직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 일을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대충 빨리 가야한다고 5시에
플러스터링 하는 것도 마무리 못하고 집에 와 저녁도 정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단장님과 사랑하는 동상들은 마이크 및 스피커 설치를
다 하셨더라구요. 그런데 앰프 파워가 없어서 정말 오늘 봉사는 기계의 힘이 아닌 진정 우리
목소리 만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치릴로 행님이 오셔서 단방에
그런 걱정을 해결하셨더랬습니다. 하여간 무슨 행사를 한다 하면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누군가 힘이 들 때 그 자리를 메워주고 그들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은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절묘히 어기는 것도 아니고 지키는 것도 아닌
모습으로 그렇지만 아주 보기 좋게 하는 그런 자리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산다는 것은 무릇 이래야 하는게 아닐까요. 여기 이곳에서 덕을 쌓아야 하늘에 있는 그분의 장부에
쌓이는 그런 삶이 제일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행님, 누님들 그리도 동상들 정말
수고 많이 하셨구요. 사랑합니다. 정말 오늘 행복했었습니다.
견진미사 끝나고 바깥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 보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하늘에 달무리가 아주
크게 있습니다. 아주아주 큰 달무리를 보면서 어쩜 한국에서 보았던 조그만 달무리와 비교가
되던지.. 아마 땅덩이 크기 차이만큼이나 커서 정말 놀랐고, 달무리가 이렇게 클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도 나왔습니다. 그저 달무리가 보일 때면 부모님께서 습관처럼 하시던 말씀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내일 비 오겠다 ! " 또 추석 전에 달무리를 보시면 언제나 그러셨죠
" 내년에는 풍년이 들겠구나! " 추석이 내일 모레라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님도 보고
싶고, 혼자서 식사 챙기실 아버지도 보고 싶고, 하여간 아주 거시기했습니다.
넋두리가 길어졌습니다. 글을 너무 안올린다고 하시던데, 제가 글을 많이 안올릴수록 좋은 카페가
되가는 겁니다. 방장이 도배를 많이 하는 카페는 안좋은 카페입니다. 그리고, 익명게시판에 올린
글로 아직도 기분이 거시기하신 행님, 누님이 계시면 기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안 지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는 그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모임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용광로 같은 성가대가 되어서 성령을 우리 성당
모든 분들께 뿜어내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그럼 언제나 행복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