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s Day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2008. 9. 7. 오후 8:11:09

글자
+ 찬미예수님!!
 
오늘이 아버지 날이라는 것을 미사 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한국은 어린이날,어버이날
이렇게 두개로 구분지어져 있죠. 여기 와서 신기한게 있다면 어머니날도 있고 아버지날도 있다는 겁니다.
어린이날은 없다고 하던데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없는 것인지..
 
하여간 아버지날이라고 하니 아직도 제가 어린지 아버지로서의 역할보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마흔살의 차이가 납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만약 제가 지금 나이에 애를
하나 더 본다면 얼마나 쪽쪽 빨면서 키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한국에서야 애를 많이 키운다는
것은 거의 미친짓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일흔이 다 되셔서 어머니 병간호에 10년이란 세월을 보내셨는데, 자식들에게 어머니 병으로 인해 신경
쓰게 하는걸 정말 힘들게 생각하셨습니다. 당신 혼자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려 하셨죠.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 나쁜 추억 모두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어머니께서
병원에 처음으로 입원하셨을 때는 어머님이 정말 안쓰러웠습니다.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세월이 흘러 흘러 돌아가실듯 하면서 자식들을 안따깝게 하시던 어머님보다 이제 아버지가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긴 병에 효자없고, 그렇게 긴 세월을 병원에서 살아야 하는 아버지가 더 안쓰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간병을 무슨 자신의 마지막 과업인냥 받으들이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죠. 술.담배 다 끊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셨고, 새벽에 드리시는 기도는 언제나 심금을
울리셨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그 기도 때문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몸이 안좋을 때는 중딩 때 아버지가 밤을 세워 저를 간호하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마 몸살감기였었나
봅니다. 학교 갔다 와서 열이 펄펄 나던 제 머리 맡에 앉아 수건에 찬물을 적셔 밤새 열이 내리도록 하셨죠.
열이 많이 나서인지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무엇을 하시는지 알았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새벽녁에 잠깐 잠에 빠져 아침엔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어나 밥도 먹고 학교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땐 정말 죽는게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짱해졌으니...
 
아버지가 절 그렇게 간호하기 전에는 아버지는 그저 멀고 먼 사람이었습니다. 자상하시지도 않았고, 당신 신세가
맘에 차지 않을 때는 밥상도 엎어버려 저희 형제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그런 분이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제게 아버지는 매우 가깝게 느껴졌죠. 그리고, 그 이후론 한번도 이래라 저래라 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매번
그저 잘 하리라 믿는다는 한마디가 가슴에 채워졌었죠. 그렇게 믿었던 아들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여러 일을
결정할 때마다 반대하지 않으셨는데, 이민을 결정하고도 사실 이민 간다 말하지 못하고 여기 온게 못내
가슴이 아프네요. 물론 이민가는거냐?라고 물으셨고, 눈치는 채셨겠지만, 그런 아들을 위해 그래도
열심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전 한번도 아버지나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꼭 사랑한다는 말 하고싶습니다. " 아버지 !! 사랑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댓글 7

  • 2008년 9월 8일 오전 10:31

    ....

  • 2008년 9월 8일 오전 10:44

    가슴이 찡하네요. 누구나 아버지는 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고 계시지요. 옛날 부모님 시대는 참 인고의 세월 이셨기에 돌아보면 시간마다, 드라마 였던것 같네요.

  • 2008년 9월 8일 오전 11:13

    저도요~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2008년 9월 8일 오후 1:18

    외동딸이라 항상 예뻐하시고 자상하셨던 우리 아버지 생각나네요. 잘 계시겠죠? 하늘나라에서...

  • 2008년 9월 9일 오후 8:35

    저두 하나순이여요..담주에 아버지 뵈러가요..한국으로..사랑한다는 말 하고 올께요.

  • 2008년 9월 9일 오후 9:07

    총무님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마음 단단히 드시길..

  • 2008년 9월 9일 오후 9:25

    감사합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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