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나에게 메일 한통이 왔다.
멜번에 일년정도 오게 된 그는 성당 신자도 아니지만
우리 성당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순간 망설이다....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서
몇번의 메일을 주고 받은 다음
그 분의 공항 픽업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가 딱하기도 하였고
또한 나로써는 우리 성당으로 문의가 왔었던걸
내가 담당한 부분인지라 함부로 대처하기가 참으로 곤란하였기에
내 마음 편할려고------다시 생각해도--------
일을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지...흠...
돌이켜보면 그 상황을 예상 했을텐데,,,,
머리가 나쁘다는 것이 꼭 그 머리가 아니구나...하고 웃었다.
상황을 피해가고 싶은 어리석음에 스스로가 한심했지.
결국
여러번의 전화 끝에
현지의 상황을 설명해 주고 난 뒤
내가 들은 말은
정착 서비스를 받도록 도와 달라는 거였다.
난 나 나름대로의 일상과 고민에 이 모든게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서 벌 받았는지도 모르지만....
전화는 친절하게 끊었는데
돌아서서 슬그머니 혈관을 통해서 기어 들어오는 화를
지인들에게 표출하면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또한 난 내가 못마땅했다. 잘말할려고 돌려서 이야기 하는 내가
어색했다.
하지만..나 누구인가~!!!!
그 날도,,,그 담날도...성당에서도...
내가 물을 수 있는 모든 이에게 물었다.
정착서비스를 하는분을 아시면
소개시켜달라고...
또한 멜번저널을 뒤져
그런일을 하시는 분의 집 전화번호를 물어서
수소문을 했다.
그날 저녁....
도움을 청한 그 분에게 전화하면서 나의 기분을 상상 할 수 있는가!
조금은 스스로에게 칭찬도 하면서 뿌듯해하며 통화를 시도했는데,,,,
막상 이야기 끝에 하시는 말씀이...
모든게 잘 해결 될 것 같으니 지금껏 도와 주신것에 대해선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다...
정착서비스는 안해도 된다고 했다.
나...화났을까요?
잠시 동안 속이 허한 느낌이 조금은 들었다는 표현이 사실적이겠지요.
내 전화비...그 시간들...나의 감정...
잠시 허무한 듯 그 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며
난 우리 성당에서 봉사하시는
사목회 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지금껏 감히 말하지 못했지만
배꼽 저 너머에서 부터 나오는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나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도 흔들리는데,,,
삼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과 감정들과 의견..그리고 전화비..ㅋ
그리고도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우리 성당의 사목회 분들,,,,
같은 자리에서
변하는 마음을
추스리고 조율하며
자리를 지키는
당신들의 노고를
주님께서는 분명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인간적인 칭찬과 기대와 속상함을 버리고
이 모든 시간을 인내하셨리라
생각하니....말문이 막힙니다.
성가대에서도
시간을 함께 하며
매주 봉사하시는
대원 한분 한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짧게는 지킵니다.
우리는 모두 기적 덩어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