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바야흐로 봄이라는 계절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어제 점심쯤에 보았던 하늘은 옷을 훌러덩
벗어버리고 풍덩 뛰어들고 싶었던, 멜번의 하늘이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던 하루였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여기는 계절간 온도 차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와 같은 이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물은 쉽게쉽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네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이 벚꽃이란 것도 알았고, 진해의 벚꽃터널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느꼈고, 자목련도 뒤질세라 자기들만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전조를 한국에서는
동백꽃에서 찾았더랬습니다. 눈 위에 떨어진 꽃들을 보며 이제 봄이 되겠구나 했었는데, 여기도
아주 비슷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동백꽃이 너무 크고 많아 화려함에 비해 꽃이 피었다 지는 것만을
보고 있기엔 너무 안쓰러운 모양이더군요. 멜번에서 이제 겨울 한번 지냈다 생각하니 고개 하나
넘은 기분입니다.
서울이라는 회색도시에서도 보도블럭 사이에 있는 틈을 비집고 잡초들은 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언제나 이분법으로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잡초는 뽑아 없애버려야 할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이 잡초가
저에겐 경외의 대상입니다. 동백처럼 화려함도 없고, 목련처럼 단아함도 없고, 장미처럼 아름다움도 없고,
무엇하나 사람을 끌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자기들만의 지정된 삶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는 마음의 틈을 용서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기계처럼 계획한 일은 시계추가
왔다갔다 하는 모양 그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진정한 선이라 생각했었죠. 요동치는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갑옷 속에 꽉 조이며 숨도 제대로 못쉬게 살았습니다. 틈이 보인다는 것은 죄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완벽한 피조물이 없음을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고비 한고비 넘길 때마다
더욱 가깝게 나타나십니다.
마음에 생긴 생채기에서 틈이 생긴다면 이제 그것은 또다른 성장에 따른 고통 이후에 찾아온 여유입니다.
우리도 이제 조금의 여유를 찾아간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서로가 보이는 틈에서 인간다움을
느끼고 그 틈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이 다 그분의 뜻이거니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구요.
아침부터 헛소리 삑삑해댑니다. 틈을 바라보는 이런 시각도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용혜원 시인의
틈이라는 시 감상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행복한 하루~~~~~~
틈 /용혜원
틈은 갈라짐
허술함,떨어짐
그리고 멀어짐의 시작이다
틈에서
부족을 느낀다
여유를 갖는다
이 두가지 생각에서
멈출 수가 없다
틈은
부서지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다
이 두가지 생각에서
떠나지 못한다
건물 틈새에
이름 모를 풀 하나
돋아나 있다
새 생명의 시작이다
나는 언제나 틈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내 바지는 항상 헐렁하다
삶이 서툴다
아니다 편안하다
허술함,떨어짐
그리고 멀어짐의 시작이다
틈에서
부족을 느낀다
여유를 갖는다
이 두가지 생각에서
멈출 수가 없다
틈은
부서지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다
이 두가지 생각에서
떠나지 못한다
건물 틈새에
이름 모를 풀 하나
돋아나 있다
새 생명의 시작이다
나는 언제나 틈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내 바지는 항상 헐렁하다
삶이 서툴다
아니다 편안하다
